[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인 셈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11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연결기준 영업손실 314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또 다른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으로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화물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항공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8월 전국 공항의 화물은 236만2615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12만2170톤) 대비 11.3% 증가했다. 올 3분기에 해당하는 7~8월만 살펴봐도 전통적인 비수기 기간임에도 61만30톤으로 19.2% 증가했다. 더 나아가 글로벌 항공 운임이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주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화물 운임은 전주(9.70달러) 대비 8.4% 상승한 1㎏당 10.52달러를 기록했다. 1kg당 10달러를 돌파한 건 2015년 지수를 집계한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할 당시 1kg 당 4.03달러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큰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심화가 이어지면서 LCC는 자본 확충 카드로 유상증자를 꺼내 들었다. 에어부산(298690)은 이달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에서 105.4%의 청약률로 2271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을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2066억원과 12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국면에서 대형항공사들은 화물 특수로 예상외 호황을 꾸준히 누리고 있는 반면 LCC는 적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상증자와 트래블 버블 사이판 노선으로 반등의 기회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