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도 추가 인하'…전세계 중앙은행 금리인하 경쟁

한국 호주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 잇따라 금리인하
'경기 적신호'선진국도 완화적 통화정책 요구 거세져
최저금리 스위스도 인하 고민…유럽·일본도 인하가능성
선진국 기준금리 이미 역사적 저점..통화정책 여력 우려
  • 등록 2019-07-23 오전 11:28:14

    수정 2019-07-23 오전 11:28:14

한 노인이 스위스중앙은행(SNB)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도미노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일제히 금리 인하 대열에 들어서면서, 선진국 중앙은행도 마음이 바빠졌다. 자칫 금리인하 대열에서 뒤처지면 자국 통화 가치 상승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는 분위기다.

2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는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0.75%라는 전 세계 최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0.75%의 이자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이처럼 더이상 인하 여력이 없어 보이는 스위스마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만큼 전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얘기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고민하는 이유는 스위스 프랑 가치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3.6% 하락(스위스프랑화 가치 상승)했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같은 기간 4% 하락(가치 상승)했다. 지난 몇 개월간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3%, 유로화에 비해서는 4% 상승했다는 뜻이다.

그간 스위스 중앙은행은 시중의 유로화·달러화를 사들이면서 스위스프랑화 급등을 방어하려 했지만,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각국 정부의 환율개입을 감시하는 상황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의 행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의 선택지가 추가 금리 인하로 옮겨간 것이다.

스위스만의 고민이 아니다. 올해 들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물결이 거세지면서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경기부양과 자국 통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달과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달아 내렸고, 뉴질랜드와 인도, 말레이시아 등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내렸다. 한국은행도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췄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회의록을 통해 분명한 완화신호를 나타냈고, 이달 정례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하를 적극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중인 일본은행(BOJ)도 최근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효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국의 기준금리는 이미 역사적 저점에 있다. 기준금리가 2.25~2.50% 수준인 미국 연준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ECB는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운영하고 있다. BOJ 기준금리는 마이너스(-)0.1%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유럽 등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이 경기부양에 어느 정도 효과를 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수록 정책 여력은 더 줄어든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은 “중앙은행이 추가 조치를 취할 여지가 아직 남았지만, 점점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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