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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와 한·미 군 관계자들은 거듭 “아군 초소와 적 초소가 붙어 있어 안전에 위협되니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면 강력히 통제될 수 있다”며 “사건 발생 2주 정도 지났지만 굉장히 긴장된 분위기이기 때문에 경비병의 지시에 잘 따라달라”라고 당부했다.
남측 피탄 흔적, 긴박했던 당시 상황 연상케 해
유엔사가 이날 북한군 귀순 당시 현장을 국·내외 언론에 공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동행한 취재진은 오전 11시 16분경 JSA 지역을 관할하는 캠프 보니파스를 떠나 11시28분경 사건 현장인 JSA 내 ‘자유의 집’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북측 판문각에는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북한 측 초소와 회담장 주변에도 북한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북한군 귀순 당시 추격조로부터 총격을 받은 곳으로 취재진 수십명이 몰려들자 2~3분 뒤 북한군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 측 군 관계자는 그들이 권총을 휴대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군사분계선(MDL) 바로 앞까지 다가와 1~2분 가량 취재진을 지켜보던 이들은 다시 북측 초소로 돌아가 우리 측 동태를 살폈다. 곧 북한군 1명이 카메라를 들고 초소에서 나와 취재진 쪽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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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사건 현장에는 피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연상케했다. 특히 자유의 집 부속 건물인 대형 환기용 건물 겉 표면은 알루미늄 판넬이었는데 정면으로 3발, 측면에서 1발의 총상을 입은 자국이 있었다. 그 아래 시멘트 기둥과 바로 앞 향나무 등 곳곳에도 총탄 흔적이 보였다.
당시 귀순자의 신병 확보 작전을 진두지휘했던 JSA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은 “다행히 귀순자가 쓰러져 있던 곳은 부속건물 옆 벽면 아래 움푹 패인 곳으로 당시 북한군이 총을 쏘던 곳에서는 사각지대 였다. 낙엽에 덮여 있었다”면서 “그러나 언덕에 있는 북한군 초소에서는 관측과 사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상황 발생 직후 전투준비 완료…宋 장관 “성공적인 작전”
권 중령은 송 장관과 취재진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적 지원부대가 증원되는 것에 따라 우리 측 현장 중대장이 이에 대응해 주요 장소에 병력을 다 배치한 상태였다”면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당시 전투 준비는 끝나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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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 장관은 “북한은 더이상 귀순하는 사람한테 남쪽을 향해 총을 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정전협정 위반행위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 역시 위반행위”라면서 “JSA 지역에서는 연발소총 같은 것은 갖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 역시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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