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패싱 막아라…中 왕이, 김정은 만나 경제지원에 혈맹 강조

왕이 "협력 강화 바라…경제건설 전략 전환에도 지지"
3자회담 틈 비집고 주도권 잡기 위해 대북관계 강화
관영언론·학자 "북중관계 이상없다" "남한의 중국 견제"
"북중관계 과거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 목소리도
  • 등록 2018-05-04 오전 11:27:57

    수정 2018-05-04 오전 11:27:57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양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과 소통을 유지하고 협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하는 한편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평화체제 구축의 장을 4자회담으로 만들겠다는 속내가 반영된 모습이다.

4일 중국 외교부와 북한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왕 위원은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과 소통을 유지하고 협조를 강화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왕 위원은 “북한의 시세를 잘 살핀 판단과 과감한 결단으로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중국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획기적인 ‘판문점 선언’에 대해 지지와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경제건설로의 전략적 중심 전환과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자신의 안보 우려 해결 추진에 대해서도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며 경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중국의 뜻을 피력한 것이다.

왕 위원의 이번 방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한반도 평화체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자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내놓은 판문점 선언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3자 또는 4자 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3자 회담이 되면 중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커지는데다 종전선언 당사자인 중국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4자회담이 열린다 해도 이미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이에 왕 위원은 이미 전날 리용호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표현을 무려 5회를 쓰며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이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을 견제하는 방식으로 4자회담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일부 사람들은 북한이 경제개방을 시작하고,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기 시작하면 북중간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을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에 3자회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논리다.

중국 학자들도 북중관계에는 이상이 없으며 여전히 중국은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추이즈잉 중국 상하이퉁지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북중 관계는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쑨싱제 지린대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 역시 “왕 위원의 방북 목적은 중국의 역할을 재확인하려는 데 있었다”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두 사람의) 담화는 시종 동지적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라며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왕이 동지와 훌륭한 담화를 나누면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조중(북중)의 견해를 재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들이 여전히 북중관계가 과거 같은 완벽한 신뢰를 구축하진 못했다는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북중 관계가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진 건 맞지만 북한은 아직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에 보조를 맞춘 것에 앙금이 남아있고 중국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뼈져리게 느꼈을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을 지렛대 삼아 한국이나 미국,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지 양국 관계가 완전한 신뢰국면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무부장(오른쪽)[중국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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