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세계적 품귀현상에 국산제품 육성 팔걷은 정부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 통해 산업역량 강화 전략 확정
국내 수요 98% 해외 수입…2000억 투입해 자립화 시동
홍남기 "자동차산업 핵심…공급망개선·시장선점 필요"
  • 등록 2021-03-10 오후 1:00:00

    수정 2021-03-10 오후 1:00:00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일부 자동차 공장의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기술개발에 내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자립화를 본격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10일 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열고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을 확정했다. 홍 부총리는 “차량용 반도체가 자동차산업의 핵심부품이고 미래차 전환으로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단기적 수급불안 해소와 함께 중장기 공급망 개선과 시장선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차량의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반도체인 MCU(전장시스템 제어칩)의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에만 최대 100만대의 생산차질이 빚으며 최대 610억 달러(약 69조 40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자동차 수요에 더해 미국 한파에 따른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시설이 부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최소 3분기까지 수급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380억 달러 수준…국내기업 관심 떨어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거의 대부분(98%)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는 극소수이고, 이마저도 대부분 연매출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반도체 제조분야(파운드리)에서도 현재 수급이 불안정한 MCU의 경우 생산공정 자체를 보유하지 않았다.

이는 개발이 어렵지만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공정 구축에 수조원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규모는 380억 달러(약 43조원)에 불과하다. 수익성도 스마트폰·PC 등 다른 반도체보다 떨어진다. 더구나 자동차에 탑재되는 부품 특성상 다른 반도체에 비해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점도 반도체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회피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한국GM은 지난달 8일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국내 자동차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부품의 자립화를 위해 내년까지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등 미래차 핵심 반도체 기술개발(R&D)에 2047억원을 지원한다. 또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기존 반도체를 발굴해 성능개선을 지원하고 기존 사업의 R&D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차량용 반도체의 빠른 사업화를 위해 기존 비차량용 반도체 공정의 전환·개조 지원에 나선다.

생산역량 확보 총력…“파운드리 증설시 획기적 우대지원”

업계 수요를 기반으로 △전기차 전력제어 반도체모듈 △V2X(차량사물통신) 및 자율주행용 통신반도체 △AI(인공지능) 반도체 △영역별 통합제어 반도체 모듈 등에 대한 신규 과제도 마련해 지원한다. 아울러 전기차·자율차 등 미래차의 전력 소비 확대에 대응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역량도 강화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기술개발과 함께 생산역량 확보도 나선다.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국내 파운드리 투자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투자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기업이 차량용반도체 생산 관련 파운드리 증설 추진할 경우 획기적인 우대지원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기업인 반도체업계와 수요기업인 자동차업계 간 협의채널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내 자체적으로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불균형 해소가 일정 부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부총리는 “협력채널을 정례화하고 수요연계형 기술개발을 위한 온라인 매칭 플랫폼도 이달 중으로 신속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단기적 수급불안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민관 협력채널을 통해 해외 반도체 기업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단기간 내에 대체공급 가능한 차량용 반도체 긴급발굴해 신속한 사업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