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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새 선두주자들’(New Frontiers In Microbiome Therapeutics)이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현재 글로벌 빅파마들은 아직 뛰어들지 않은 분야인 만큼 국내와 해외 바이오 기업 간 개발 격차가 크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CJ바이오와 같은 대기업이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에서도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슈로 마이크로바이옴 첫 신약 허가를 꼽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2개 품목을 허가했다.
지놈앤컴퍼니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GEN-001’로 위암·담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병용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위암 임상 2상은 이르면 이달 중 중간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생산을 위한 CMO(위탁생산)가 중요하고 정확한 투여량을 설정하는 게 핵심”이라며 “현재까지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개발사 중 대부분은 한 가지 용량으로만 임상을 했지만 지놈앤컴퍼니만 투여량을 달리해 임상을 진행해 효능을 나타내는 수치를 찾았다”고 말했다.
함께 토론자로 참석한 윤상선 바이오미 대표(연세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최근 위축된 바이오 투자 환경을 언급하며 대형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요즘 같은 시기엔 투자자들을 만나 자금을 유치하기 보다는 대형 제약사들과 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바이오미는 셀트리온과 정부 과제를 같이 하게 됐다. 셀트리온의 경우 2~3년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팀을 따로 만들어 이쪽으로 투자와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도 많이 하고 관심도 많은 건 좋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지원보다는 단순히 분변을 뱅킹화하는 데만 치우쳐 있어 아쉽다”며 “CDMO 생산 비용을 일부 지원해준다든지, 임상 개발을 도와주는 게 좋다. 결국은 마이크로바이옴도 약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 개발에도 정부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