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SK와이번스 인수 배경은…"이마트 고객·야구팬 시너지"

이마트, SKT 보유 지분 100% 인수…총비용 1350억원
'즐기는 야구' 기여…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 팬' 양성
식품·생활용품 등도 개발…신세계푸드 등 계열사 수혜도
  • 등록 2021-01-26 오전 11:38:22

    수정 2021-01-26 오전 11:38:22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팬층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한 야구팬을 이마트의 고객으로 끌어들일 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함께 즐길 거리를 구상하기 위해 야구단 인수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MOU(인수합병)를 체결했다. 이마트가 SKT가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 지분 인수 금액은 1000억원, 훈련장 등 자산 인수금액을 포함한 총 가격은 1352억 8000만원이다.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도 100% 고용 승계한다.

이번 인수는 정 부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와이번스는 SK그룹이 2000년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만든 팀으로, 한국시리즈를 4회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왔다는 것이다. 그가 직접 관심을 보이면서 사업을 시작했던 한국판 ‘돈키호테’ 삐에로쑈핑과 부츠, PK피코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0.2% 감소했다. 단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 5473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이번에 인수하게 될 SK와이번스 역시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지난 2019년 5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인 335억원이 SK 등으로부터 받은 광고 수익이고, 입장료 수입은 80억원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6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SK와이번스의 적자는 더욱 커질 개연성이 높다. 이마트에는 재정적 도움이 크게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수백억원에 달하는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 부회장이 SK와이번스를 낙점한 이유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

그는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 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서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다. 이같은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고 본 것이다.

이마트는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이마트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자사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상품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야구장 내에 이마트나 노브랜드 버거와 같은 신세계 계열사 점포가 들어설 개연성도 높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와 같은 계열사들의 시너지 및 수혜도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만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로 행복한 야구장을 만들 것”이라며 “야구 팬과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천광역시 등과의 협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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