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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경제 대국인 미국과 유로존의 경우 내년 성장을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도 둔화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조업에 부담이 가해지고 있고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제일수록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한국의 내년 GDP 성장률을 1.4%로 전망, 올해 GDP 성장률인 2.7%보다 1.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내년 GDP 성장률이 -0.1%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경우 -1.0% 수준이다. 또 유로존의 경우 0.0%로 정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이 커쉬 전무는 “글로벌 경제 둔화뿐 아니라 높아진 금리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내년에는 고금리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면 내년 경제 성장 둔화가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루이 전무는 “한국은 외환 채널에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또 한국의 경우 모기지 대출이 변동금리부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담보 대출의 금리도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는 한국의 2022~2030년 잠재적 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2017~2021년 잠재적 GDP 성장률은 3.6% 수준이다.
루이 커쉬 전무는 “한국은 경제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을 꾸준히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잠재적 GDP 성장률은 과거 20년 동안 보여온 3.5~4% 수준에서 2%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성장률 둔화가 이해되는 변화이지만 투자자와 기업가 시각에서 고려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