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할까?..소문만 무성

  • 등록 2015-09-02 오후 3:25:37

    수정 2015-09-02 오후 5:20:3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넥슨이 자사가 보유 중인 엔씨소프트(036570)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엔씨소프트가 조회공시 요구 답변을 통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지만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이 ‘블록 딜’ 등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넥슨 측도 전적으로 부인하거나 인정하지 않아 이같은 추측은 커지고만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넥슨으로부터 조회공시 사항을 포함하여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 업계에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라는 문구에 넥슨의 의중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사실 무근’이라는 등 전적으로 부인하는 내용이 기재돼야 하는 데 그렇지 않다는 논리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앞두고 있을 때 이와 비슷하게 공시를 낸 바 있다”며 “전적으로 부인하지 않은 이상 (넥슨이 지분 매각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분 매각에 대한 결정은 넥슨 측에 달린 것이라서 본인들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전에 알 수 없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면 공시 등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측은 항간에 돌았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 매입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직접 나서 넥슨이 보유한 자사주 매입은 불가능해 김택진 대표가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가정했다. 상법상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은 거래소에서 취득하는 방법과 주주가 가진 주식 수에 따라 균등한 조건으로 취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지분을 자사주 매입 형태로 취득하는 것은 상법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넥슨 측은 모호한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설에 넥슨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을 뿐 딱히 확정적으로 말할 부분은 없다”며 “내부적으로도 어떻게 결정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330만6000주(15.08%)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6월 김정주 넥슨 회장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을 약 8000억원에 매입하면서 ‘혈맹’ 관계를 맺었다. 당시 양사는 지분 거래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EA 인수설’ 등 소문만 무성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과 양측간 협업 실패로 ‘어색한 동거’가 된 상황이다. 올해 초 넥슨은 주주제안서 등을 공개하며 협업 강화,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자사 지명 임원의 엔씨소프트 이사회 추가 등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엔씨소프트는 경영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결국 넷마블과의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으로 넥슨의 요구를 무력화시켰다. 현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 게임 개발 등의 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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