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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심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반 추락했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최근(3월 3주차) 우리나라 사람의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1월 초 36%에서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반 추락하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3월 들어 2주 연속 상승했다.
◇해외여행 심리, 끝없는 추락 중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른 2월 3주차에는 11.8%포인트 하락하며 24.7%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였다. 3월에는 ▲1주차(2일~8일) 22.4% ▲2주차(9일~16일) 18.7% ▲3주차(17일~24일) 16.2%로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여행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여행 계획보유율은 올해 1월 1주차 69.6%에서 2월 3주차 67.3%로 2.3%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계획이 11.8% 포인트 감소한 것에 비해 변화가 크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신천지예수교회 집단 감염이 시작된 2월 말 이후부터는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2월 4주차 60.6%로 전주 대비 6.7%포인트 감소했고, 3월 1주차는 54.1%로 6.5% 포인트 하락해 최저점을 찍었다.
최근 2주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월 2주차 57.0%, 3월 3주차 59.1%로 연속 상승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꽃 개화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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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여행 목적지도 변화가 있었다. 아시아(중동 제외)로의 여행 계획률은 1월 1주 25.2%에서 3월 3주차 9.1%로 급락했다. 한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가 빨랐던 베트남(-5.2%)과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2.6%)의 급감 영향이 크다. 아시아뿐 아니라 주요 여행지(유럽 -1.5%, 북미 -0.7%)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에 소홀하지 않되 고사 위기에 빠진 여행업계와 지역경제에 작은 불씨라도 남겨 놓으려면 먼저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국내여행은 최근 단기간·근거리·휴양 위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