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완료..9월 공식 재개관

18일 내부시설 등 언론에 첫 공개
무대 폭 줄이고 객석 경사도 높여
객석 어디서나 균형있는 음향 감상
김철호 "수준 높은 공연 제작 가능"
  • 등록 2021-05-18 오후 3:31:01

    수정 2021-05-18 오후 3:31: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립극장은 2017년 10월부터 진행한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18일 변화된 내부 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해오름극장 외관(사진=국립극장)
극장 핵심 공간인 무대·객석·로비의 전면 개보수는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리모델링에 소요된 총사업비는 658억 원이다.

외관부터 확 달라졌다.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졌던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극장 안으로 들어오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이 눈에 띈다.

공연장은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의 중대형 규모로 줄였다.

단순히 객석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람 집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극장 측 설명이다.

기존 무대는 폭이 최대 22.4m로 너무 넓은 데다, 완만한 객석 경사도로 관람객 시야 확보가 어렵고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무대 폭을 최대 17m로 줄였고, 객석 경사도는 높여 관객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무대가 사라지고,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용이한 14m×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변화했다.

원형 회전무대는 직경 10m와 13m 두 가지 크기의 조립식 형태로 제작, 필요할 때 중앙 승강무대를 하강한 후 설치·운영할 수 있다.

해오름극장 무대 및 객석(사진=국립극장)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뒀다.

기존에는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자연음 그대로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공간을 조성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국내 공연장 최초로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도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완성한 시스템으로, 입체적인 음향 디자인과 혼합을 통해 객석 어느 위치에서나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공연장 음향 시스템은 객석 좌·우측과 중앙에 스피커가 설치된 형태다.

이에 따라 객석 중앙의 정삼각형 구역이 최적의 감상 위치로 나타나고, 이 위치를 벗어날수록 균질한 음향이나 풍부한 음상 이미지를 감상하기 어려워진다.

국립극장은 관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앴다.

객석 어느 위치나 균형 있는 음향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 사용과 무빙 라이트, 포그 머신(연기 발생기) 등 특수 장치 사용을 손쉽게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무대 뒤 변화도 있다.

기존에는 분장실이 총 9개였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두 배로 늘렸다.

1층에 출연자 휴게실을 비롯해 개인 분장실 3개와 단체 분장실 7개, 2층에는 리딩룸 1개와 단체 분장실 2개, 지층에는 달오름극장 공연 시에도 활용 가능한 6개의 예비 분장실을 설치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극장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하며, 개선 사항을 보완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국립창극단 ‘귀토’(6월2~6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6월11일), 국립무용단 ‘산조’(6월 24~26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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