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발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족하수'란?

  • 등록 2020-07-09 오후 1:28:35

    수정 2020-07-09 오후 1:28:35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발에 대한 여러 질환이 있지만 ‘족하수’라는 질환은 다소 생소할 것이다. 족하수를 한자로 풀이하면 ‘足(발 족)下(아래 하)垂(늘어뜨릴 수): 발이 아래로 늘어짐’ 즉, 발이 늘어지는 현상인데, 실제로 이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발 앞부분을 본인 의지로 들어올리지 못한다. 발을 들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낮은 턱에도 발이 잘 걸리게 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무릎을 과도하게 올리면서 걷거나, 다리를 휘돌리면서 걷게 된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족하수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신경이 손상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 축구 등 격한 운동을 하다가 특히 무릎을 다쳤을 때 족하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무릎 근처에 비골신경(종아리뼈 신경)손상과 연관이 있다. 외상뿐 아니라 오랫동안 무릎 꿇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경우, 다음날 족하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시적인 압박에 의한 경우 근전도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고, 부목을 대고 활동량을 줄이는 것으로 회복 할 수 있다.

족하수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 어떤 질환이 있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뇌병변장애로 인한 손상은 반신마비나 사지마비로 증상이 오지만 드물게 국소적으로 발목의 힘만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또 한가지는 척수손상에 의한 경우가 있다. 디스크 탈출증이나 협착증에 의해 발목의 힘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요추 4~5번, 천추1번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경우 하반신에 방사통이 동반되거나 감각저하, 발목 근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지만 오랜 기간 참고 지낸 경우 발목의 힘이 떨어져 족하수가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당뇨가 있다면 당뇨에 의한 말초신경염에 의한 족하수 발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검사와 과거 병력을 자세히 확인한다. 족하수 상태가 지속되면 발바닥의 아치가 무너질 뿐만 아니라 티눈과 굳은 살이 박히기 쉽다. 심한 경우 발목 관절의 손상과 관절 주변 힘줄의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발목이 틀어지면 발목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족하수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최선의 예방은 비골신경이나 척추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운동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철저하게 하고, 평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손목이 툭 떨어지는 손목하수(Wrist Drop)라는 질환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증상이 생겼다면 혹시 잘 때 팔을 베고 자진 않았는지 물어본다. 머리 무게에 의해 상완골을 타고 돌아가는 요골신경이 눌려 손목과 엄지손가락 신전근 등이 마비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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