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밍'도 한국 주도..SK텔레콤, 내년 미국 등 20개국 확대(종합)

LTE 로밍보다 속도 4배빨라..스위스콤과 세계 최초 기록
여행가서 스트리밍 게임하고 1인 방송 가능
5G 로밍도 음성통화 무료 ‘바로(baro)’기반
일주일간 매일 10km 걸으면서 현지테스트
  • 등록 2019-10-16 오후 1:04:25

    수정 2019-10-17 오전 6:54:37

▲제롬 윈가이어 스위스콤 로밍사업대표(Jerome Wingeier / Head of Roaming)가 SKT와 5G로밍 협력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이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에서 SKT 2020년 로밍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취리히(스위스)=이데일리 김현아 기자]4월 3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SK텔레콤과 4월 15일 유럽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스위스 1위 통신사 스위스콤이 ‘5G 로밍’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7월 17일. ‘5G 로밍’ 세계 최초 기록이다.

로밍은 외국에 가서도 기존에 국내에서 쓰던 번호로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연내 스위스, 중국, 핀란드, 이탈리아 등 4개국에서, 2020년에는 미국, 독일, 홍콩, 호주, 태국, 대만 등 2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5G 가입자는 300만 명을 넘었지만 국내 5G 가입자 수가 전 세계 가입자 수의 85%에 달할 정도로 5G는 초기 시장이다. 그런데도 SK텔레콤이 스위스콤과, KT·LG유플러스가 핀란드 엘리사 등과 5G 로밍을 시작한 것은 글로벌 5G 로밍 규격과 시스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녹아있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삼성 갤럭시 S10 5G단말기(왼쪽)과 갤S10 LTE단말기로 배틀그라운드를 다운로드 받는 모습이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삼성 갤럭시 S10 5G단말기로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측정한 모습. 5G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624Mbps, 업로드 최대 속도는 10.8Mbps가 나온다.
LTE보다 속도 4배 빨라..스위스콤과 세계 최초 5G로밍 기록

15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게임 배틀그라운드(2.05GB)앱을 다운 받아 봤다. 삼성 갤럭시 S10 5G로 2분 정도 걸렸는데, 삼성 갤럭시 S10 LTE로는 4분 이상 걸렸다. 다운로드 속도를 벤치비로 측정해 보니, LTE는 140Mbps, 5G는 586Mbps였다. SK텔레콤과 스위스콤의 5G 인프라와 SK텔레콤 데이터 정보관리 서버를 활용했는데,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5G 투자가 늘수록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 로밍 통화 역시 5G가 빨랐다. 5G에서는 1초 이내에 전화기 벨이 울렸는데 LTE는 5초에서 10초 정도 걸렸다. 5G 로밍도 SK텔레콤 LTE·3G 로밍과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거는 음성 통화는 전부 무료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로밍 서비스 ‘바로(baro)’ 기반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삼성 갤럭시 S10 LTE단말기와 갤럭시 S10 5G단말기로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측정한 모습이다. 다운로드 기준으로 LTE는 140Mbps, 5G는 586Mbps로 5G 속도가 4배이상 빨랐다.
5G 로밍은 초기다. 로밍은 해외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5G 통신망이 깔린 나라만 가능하다. 주파수 대역도 맞아야 하고 단말기도 로밍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스위스콤은 우리나라와 같은 주파수(3.5GHz)대역에서 5G를 시작했고 삼성·LG·중국 오포(OPPO)의 5G 폰을 출시했다.

스위스콤 제롬 윈가이어(Jerome Wingeier)로밍사업대표(Head of Roaming)는 “스위스에서도 새 기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5G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LTE 초창기 때도 그랬다”며 “5G 고객들은 외국에 나가도 국내에서와 똑같은 경험을 원하고, 기술의 진보는 경쟁을 통해 가능하다. 스위스콤은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콤은 스웨덴 기업 에릭슨 5G 장비만으로 5G 통신망을 구축했고, 연말까지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준비 중이다. 2년 전부터 기업 시장에 5G를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해왔을 정도로 유럽에서는 기술 선도 업체로 꼽힌다.

▲가입자 600만 명을 보유한 스위스 1위 통신사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 사진이다.
여행 가서 스트리밍 게임하고 1인 방송도 가능


5G 로밍이 되면 뭐가 좋을까. SK텔레콤 김남호 로밍사업팀장은 “스위스콤과 5G 로밍 서비스 이후 월평균 1천 명 정도 고객이 이용했는데 유튜버들이 1인 방송을 해외에서 만들어 올린다. 여행 가서도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LTE 로밍과 같은 가격을 받는 5G 로밍에 대해 내년 초 별도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5G 특성상 LTE 로밍보다 데이터 제공량은 늘리고 요금은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일주일간 매일 10km 걸으면서 현지테스트

SK텔레콤과 스위스콤은 5G 로밍을 위해 3개월을 준비했으며 최종 서비스 직전에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스위스를 찾아 1주일간 매일 10km를 걸으면서 현장 테스트를 했다. 5G 로밍을 지원하지 않던 V50이나 갤럭시노트10 5G도 로밍 기능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5G 로밍의 완성은 ‘5G 단독전송(SA, Stand Alone)로밍’이다. 현재 5G 시스템과 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5G 복합전송(NSA, Non-Stand Alone)’로밍과 달리, 액세스망이나 코어망을 전부 5G로 바꿔야 한다. 5G SA로밍은 현재 5G 로밍(5G NSA로밍)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전송지연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김남호 로밍사업팀장은 “고객들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이라는 5G의 특성을 온전히 누리도록 내년부터 5G SA기반 기술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삼성 갤럭시 S10 5G단말기(왼쪽)로 바로로밍 통화를 시연하는 사진이다.
한편 3G와 LTE, 5G까지 지원하는 이동전화 로밍 ‘바로(baro)’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거는 음성통화는 물론 해외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도 무료라는 경제성과 내 전화번호 그대로 통화할 수 있다는 편리함으로 2018년 12월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 6천만 콜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바로’ 고객들의 총 무료 통화 시간은 135만 시간으로, 음성 로밍 평균 요금으로 환산하면 고객 입장에선 약 300억 원을 절감한 셈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CES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전 세계 통신사 중 오직 SK텔레콤밖에 없다”며 “지난해 로밍 제도 개편 이후 로밍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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