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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론 신청 건수를 측정하는 시장종합지수(MCI)는 지난 13~17일 한 주 동안 147.1(계절조정 )을 기록, 전주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주대비 하락률은 2015년 이후 최대폭이다. 재융자 신청 지수도 지난주 2.2% 하락해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 한 주 동안 0.23%포인트 상승,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인 6.62%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이자 부담이 늘어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계약금리는 작년 9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미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전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 역시 전월대비 0.7% 줄어든 연율 400만채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407만채를 밑돌며 12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주택의 시가총액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 주택 총가치는 작년 6월 47조 7000억달러(약 6경 1829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 2조 3000억달러(약 2980조원) 감소했다. 하락률은 4.9%로 2008년 하반기(-5.8%) 이후 최대폭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두 배 이상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능력이 크게 악화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주택시장 붐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