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모기지 신청 28년래 최저…연준 긴축 장기화 영향

모기지 금리 지난주 6.62%…3개월래 최고치
금리 지속 상승 전망 등 이자부담 늘어 구매 수요 위축
작년 하반기 집값 총액 3000조 증발…금융위기후 최대
  • 등록 2023-02-23 오후 2:39:36

    수정 2023-02-23 오후 2:39:3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주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가 28년 만에 가장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모기지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론 신청 건수를 측정하는 시장종합지수(MCI)는 지난 13~17일 한 주 동안 147.1(계절조정 )을 기록, 전주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주대비 하락률은 2015년 이후 최대폭이다. 재융자 신청 지수도 지난주 2.2% 하락해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 한 주 동안 0.23%포인트 상승,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인 6.62%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이자 부담이 늘어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계약금리는 작년 9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모기지 금리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시장에선 당초 연준이 3월과 5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후 연내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확인되며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기대가 크게 꺾였다.

결과적으로 미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전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 역시 전월대비 0.7% 줄어든 연율 400만채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407만채를 밑돌며 12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주택의 시가총액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 주택 총가치는 작년 6월 47조 7000억달러(약 6경 1829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 2조 3000억달러(약 2980조원) 감소했다. 하락률은 4.9%로 2008년 하반기(-5.8%) 이후 최대폭이다.

올해 1월 미 주택 판매 중간값은 38만 3249달러(약 5억원)로 작년 5월 최고치인 43만 3133달러(5억6100만원) 대비 11.5%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두 배 이상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능력이 크게 악화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주택시장 붐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