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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샤이했던 그들이 ‘클하’에 떴다…사모펀드가 소통 나선 이유는?

원조 PEF VIG파트너스 대표, 클럽하우스 소통 '눈길'
"PEF 외연 넓어지며 대외 활동도 확대될 것"
  • 등록 2021-03-03 오전 11:00:00

    수정 2021-03-04 오후 12:57:49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OO님, 질문하시겠어요?”

지난달 27일 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돈테크무비’ 방이 개설됐다. 이 방의 모더레이터(사회자)는 국내 원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의 이철민 대표.

조 단위 펀드를 굴리는 ‘큰손’ 금융맨이 신생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에 나선 것이다. 업계 최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이날 대화방의 주제는 ‘PEF에 대해 뭐든지 물어봐’였다.

PEF는 비상장 기업의 주식(Private Equity)을 인수해 회사 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이익을 얻는 사모펀드다. 기관 투자가와 비상장사를 주로 상대하는 만큼 대중에게 노출되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기업 경영권을 사고파는 업무 스케일과 높은 성과 보수로 잘 나가는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겐 선망의 직업이기도 하다.

돈테크무비 방에 참여한 100여 명 중에도 PEF 운용사 입사를 바라는 미국 명문대 재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이 적지 않았다. 이들이 PEF의 특징과 인재상 등을 묻자 이 대표는 운용사 대표이자 사회인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설명했다. 여러 기업을 인수해 관리하는 PEF 운용사의 고민과 최근 업계 관심사 등도 입길에 올랐다.

이 대표는 클럽하우스 활동이 “본업과 무관하게 개인적인 관심사 등을 교류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가 운영하는 대화방 이름인 돈테크무비는 돈과 테크(기술), 무비(영화) 등 이 대표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것이다. 이 방은 개인 시간을 할애해 주말 밤에만 연다.

돈테크무비 방의 1회 주제는 ‘근로소득 시대의 종말’이었다. 2회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참여해 영화 얘기를 나눴다.

이번 주 개설하는 4회 차 주제는 최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으로 정했다. 김찬휘 경기도 기본소득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PEF 업계 인사가 문화·예술 등에 관심을 두고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서동욱 모건스탠리 PE 상무는 과거 2인조 그룹 전람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유명하다. 음반 제작에 참여하거나 아마추어 밴드 활동 등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PEF 업계의 외부 소통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PEF의 양적 증가와 투자 확대 등으로 업계의 외연이 넓어지며 예전처럼 “우리는 샤이(shy·수줍음을 많이 타는)한 사람들”이라고 자처했던 ‘이너써클’ 문화가 점차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운용 중인 PEF 숫자는 작년 말 현재 855개로 1년 새 19%(134개)나 늘었다. 기관 투자가가 투자를 약속한 금액도 같은 기간 84조원에서 97조원으로 13조원 불어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유명 유튜버 ‘뉴욕주민’처럼 PEF 업계의 청년 금융맨들은 SNS를 이용한 소통에 부담을 느끼지 않기도 한다.

VIG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를 모태로 한 국내 1세대 PEF 운용사로, 지난 15년간 동양생명·BC카드·아이리버·버거킹·삼양옵틱스 등 21개 기업에 약 3조원을 투자했다. 이철민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으로 VIG파트너스의 창립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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