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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희화화, 학폭 논란…구설로 얼룩진 도쿄올림픽 개막식

개·폐막식 연출가, 꽁트서 유태인 학살 유머 소재 사용
음악감독 학폭 논란…여성 비하 문제도 계속 불거져
  • 등록 2021-07-22 오후 1:52:48

    수정 2021-07-22 오후 1:52:48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개·폐막식을 담당하는 연출가가 전격 해고됐다. 과거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희화화한 점이 발각되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열악한 선수촌 시설 등으로 비판받는 가운데 대회 관계자들도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며 대회 이미지는 더욱 추락하고 있다.

고바야시 켄타로가 등장하는 도쿄올림픽 스태프 모집 포스터(사진=인터넷 커뮤니티)
22일 교도통신, NHK 등은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개막식과 폐막식의 제작 및 감독팀에서 ‘쇼 디렉터’로 활동하는 고바야시 켄타로(48)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과거 개그 콤비 ‘라멘즈’로 활동하던 시절 콩트에서 홀로코스트를 유머 소재로 사용했다. 이에 유대인 인권 단체 ‘사이먼 빈젠탈 센터’는 고바야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바야시는 “1998년 내가 쓴 콩트의 대사에 매우 악랄한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천박하게 사람의 마음을 끌려고 했던 때”라면서 “당시 내 어리석은 말 선택이 실수였다는 것을 이해하고 반성하고 있다”라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개막식을 앞두고 이 같은 사태가 많은 관계자, 도민,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것을 깊게 사과 말씀드린다”라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지울 수없는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하고 있지만, 대회를 통해 국내 및 국제 사회의 많은 분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있는 대처를 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정상이 대거 불참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외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해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홀로코스트는 과거 나치 독일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대량학살을 뜻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도 서방 국가에서는 나치의 상징이었던 ‘갈고리 십자가’(하켄크로이츠) 사용은 암묵적으로 금지돼 있다.

고바야시에 앞서 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코는 학폭 논란에 휩싸여 사임했다. 그는 1990년대 발간된 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 친구에게 배설물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여혐’ 논란도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지난 3월 대회 총괄예술감독 사사키 히로시가 통통한 외모의 일본 여성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를 두고 “돼지로 분장시켜 출연시키자”는 안을 냈다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지난 2월 “여자들이 말이 너무 많아 회의하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는 성차별 발언을 했다 결국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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