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290원 가까이 급등…달러화 강세로 오버슈팅

지난달 27일 이후 14원대 상승폭 나타내
美 4월 물가 충격, 중국 봉쇄 장기화 영향
국내증시 외국인 매도 확대 1~2%대 하락
  • 등록 2022-05-12 오후 2:07:22

    수정 2022-05-12 오후 2:07:2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 가까이 오르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환율 급등 흐름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진=AFP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275.30원) 대비 14.40원 뛴 1289.7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5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지난 2020년 3월 19일(1296원)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달 27일(14.40원)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이후엔 상승폭을 13원~14원 사이에서 유지하면서 12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20원 오른 1282.50원에 시작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면서 우상향 하는 모습이다. 특히 점심 무렵 이후 중국 위안화의 약세폭 증대, 미 달러인덱스 상승폭 강화 등에 연동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미 달러화는 간밤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서프라이즈에 강세폭을 재차 키웠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8.3%를 기록, 시장에상치인 8.1%를 웃돌면서 물가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1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7포인트 뛴 104.02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더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단 예상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2%포인트 뛴 2.641%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심각한 경기침체 및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위안화도 연일 약세 흐름이다. 같은 시간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0.37% 가량 뛴 6.7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02위안(0.003%) 오른 6.7292위안에 고시했다.

12일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국내증시도 약세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67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4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각각 1.01%, 2.92% 가량 떨어지고 있다.

외환 당국에서도 섣부른 개입을 했다가 쏠림 현상을 제어하지 못할까봐 고심이 깊어진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을 냈음에도 환율 상승추세를 꺾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차곡차곡 레벨을 높여가는 흐름을 나타내면서 원화 강세 재료가 없는 가운데 개입하는 것도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전월 대비론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달러화 강세를 점치는 수요 쪽으로 쏠리고 있고 위안화 약세에 또 연동되는 모습”이라면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선물 증거금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 달러화를 쌓아두려는 심리도 강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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