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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로또' 삼성월드타워 가보니…방1개에 나홀로?

이지스자산운용, 오는 8일 28가구 입찰 시작
입찰가 8억~13억원…시세대비 4억 저렴
옛날 구조 방 1개~2개…3인 이상 못 살아
“그래도 강남입성 기회”…경쟁 뜨거울 듯
  • 등록 2020-10-07 오후 12:00:23

    수정 2020-10-07 오후 9:38:37

삼성월드타워 전경 (사진=황현규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가성비 좋게 강남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무조건 넣어야죠.”

오는 8일부터 진행하는 ‘삼성월드타워’ 아파트 공개 입찰 매각에 대한 예비 입찰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추첨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고, 매각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최소 4억원 가량 낮아 저렴한 가격에 강남에 입성할 절호의 기회란 평가다.

그러나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낡고, 방 크기가 협소해 대가족이 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있는 이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당장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다.

“입지는 최고인데 내부는 글쎄”…리모델링 감안해야

이지스자산운용이 공개입찰 매각을 공식화한 6일, 삼성월드타워 아파트에는 예비 입찰자들이 대거 모여 들었다. 이지스가 이날 공개입찰 소식을 알리면서 예비 입찰자들이 급하게 ‘임장’에 나선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송모(61·개포동)씨는 “결혼한 자녀에게 입찰을 권유할 예정”이라며 “신혼부부가 살기에 딱 좋은 아파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월드타워 1층 로비 모습. 총 46가구로, 2층~11층은 4가구씩, 12~14층은 2가구씩 조성돼있다. (사진=황현규 기자)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4층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다. 전용면적 58㎡ 20가구, 84~85㎡ 26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다. 2층부터 11층까지는 층당 4가구씩, 12층~14층까지는 2가구씩 배치해있다. 이 중 이번 매각 대상은 임차 계약이 끝난 28가구다.

이 아파트는 분당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강남구청역과 도보로 5분거리 내외에 있는 초역세권이다. 이 지역은 △서광아파트(2단지) △청담래미안아파트(2단지) △청담우방아파트(1단지) △석탑아파트(2단지) 등 100가구 내외의 소규모 아파트가 몰려있는 ‘나홀로 아파트 촌’이다.

서광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64)씨는 “대단지 사이에 끼어있는 나홀로 아파트가 아니라 ‘촌’을 이루는 동네라서 딱히 나홀로 아파트인 점이 마이너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방 내부 구조가 협소해 대가족이 살기엔 무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전용면적별로 58㎡(B타입)12가구, 84㎡(A타입) 12가구, 83㎡(C타입) 4가구다. 이 중 58㎡(B타입)은 거실 1개, 방 1개, 화장실 1개 구조로 베란다도 따로 없다. 북향으로 거실 창이 차도를 바라보고 있어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전용 83~84㎡(A·C타입) 또한 거실 1개, 방 2개, 화장실 2개 구조다. 58㎡(B타입)와 달리 발코니 창이 있고, 도로가 아닌 맞은편 석탑아파트 방향으로 창이 나 있다. 그러나 전용면적에 비해 방이 2개뿐이라 3명 이상이 살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노후 아파트인 탓에 리모델링이 필수라는 목소리도 있다. 인근 K공인은 “이 아파트 내부는 사실 도배 외에는 별다른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장판부터 화장실까지 모두 리모델링해야지만 쾌적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입찰자는 3개월 이내에 반드시 입주해 최소 2년간 거주해야 한다. 자금조달계획서도 깐깐하게 심사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자녀를 거주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부모가 입찰을 받는 경우에도 허가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직접 살고자 하는 당첨자만 허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도에서 바라본 삼성월드타워(전용58㎡)의 모습(왼쪽)과 단지 내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발코니(전용83~84㎡) 모습.(사진=황현규 기자)
“그래도 입찰할 것”…로또 수준 입찰가에 ‘언북초’ 학군까지

그러나 노후 아파트·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단점에도 입찰 경쟁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세 대비 저렴한 매각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매각 금액은 전용 58~85㎡ 기준 8억 2360만원부터 13억 7080만원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1999년)한 청담우방아파트의 전용 58㎡ 시세가 12억 4500만원(2019년 11월)인 점으로 볼 때 최소 4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인근 C공인은 “삼성월드타워는 주변 소규모 단지 중에서도 가장 작은 규모의 아파트”라며 “절대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최고 초등학교 학군으로 불리는 ‘언북초’까지 있어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추첨제라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 무주택자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다.

여기에 더해 강남권 소형 평수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노리는 유주택자들도 입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주택자들이 아파트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에 한정 ‘기존 주택 처분 조건’으로만 청약 도전을 할 수 있다. 큰 평형대 아파트만 가능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매각에 나선 삼성 월드 타워아파트는 모두 전용 85㎡ 미만인인데다가, 비교적 저렴하게 강남권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삼성월드타워 입찰은 1인 1개 호실에 대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 적격신청자가 2인 이상인 호실은 예비낙찰자를 5인까지 선정한다. 각 신청자는 예정 매매대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찰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당장 입찰가의 10%인 8000만~1억원만 있으면 입찰이 가능하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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