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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무위원들 사이에서는 모두 28번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예년의 22번보다 더 많아진 박수세례였다.
문제는 이 박수가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나온 야유를 가리기 위한 박수였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막판에는 야당의 야유 소리와 여당의 박수 소리가 번갈아나올 정도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과 연관된 교육이나 검찰개혁을 언급할 때마다 야유와 고성이 함께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이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조국”, “사과하라”라는 외침이 들렸고 뒤이어 비웃음도 새어나왔다.
이날 시정연설에서는 앞선 연설 때와 다르게 손피켓이나 플래카드 등은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도 비교적 담담하게 시정연설을 마무리한 뒤 환한 얼굴로 여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들과 먼저 악수를 나누고 여당 의원들 쪽으로 이동해 인사를 하고 본회의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