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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성폭력 주장한 D씨, 2004년 기억 안 나나?"

  • 등록 2021-02-25 오전 11:14:42

    수정 2021-02-25 오전 11:37:4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으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인물들이 오히려 다른 사건의 가해자들이란 주장이 나왔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기성용 고발한 에이전트 폭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에이전트’는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인물 중 축구 에어전트로 일하는 D씨를 가리킨다.

글쓴이는 “기성용 선수를 고발했던데 당신이 나와 내 친구들에게 했던 만행들은 생각 안 하는가”라며 “사과 한 번 받은 적 없고 당시 팀 게시판에 폭행 피해 내용을 적었다가 도리어 죄인 취급을 당해 힘들었던 시절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고 D씨가 3학년이었다. 놀이랍시고 나를 기절시키고 낄낄거리면서 웃던 모습이 생생하게 생각나 끔찍하다”며 “그때 뉴스 기사로도 나왔는데 본인이 했던 쓰레기 짓을 당했다고 하니 너무 기가 찬다”고 분노했다.

기성용(사진=프로축구연맹)
글쓴이가 언급한 보도는 지난 2004년 10월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중학생 유소년팀의 성폭력 의혹이다.

당시 중학생 유소년팀 상급생들은 하급생들을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

피해 학생들은 구단 측에 “형들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라고 했다”, “형들이 돈을 뺏고 성폭력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구단은 언론에 “가해 학생들을 팀에서 내보내고 전학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리 책임을 물어 유소년팀의 팀장과 감독 등에 대해 직무 정지 조치했다”고 했다. 특히 프로 구단의 임원이던 D씨의 아버지도 해고됐다.

하지만 이후 어떤 처벌이 내려졌는지,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피해자들은 어떤 구제 조치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글쓴이는 “당시 정의감에 불타올라 내부 고발을 하고도 많은 피해와 상처를 받아야 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힘들고 또 그런 상황이 올까 봐 겁난다”며 “사실을 폭로하고도 전학 가야 했고 운동도 못하고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심문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25일 11시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되고 10여 년 전 기사만 남은 상태다.

글쓴이는 또 다른 글에서 “고발자(D씨)들이 제 글을 보고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대응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제가 또는 친구들과 더 당한 게 있나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괴롭다”라고 했다.

앞서 축구선수 출신 C씨와 D씨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지난 2000년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수도권 구단 A 선수와 프로팀에서 뛰다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B씨로부터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은 에이전트와 구단을 통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씨도 언론 매체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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