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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과 대립각을 세워 ‘안보정당’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특정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나오는 가운데 ‘안보이슈’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보수층의 세 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치명적인 위협이 우리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며 “사드배치는 북한의 핵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자 최소한의 조치”라고 했다.
그는 “당내 이견이 없음에도 공식적인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것은 새누리당이 안보위기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의원들의 이견이 없으면 만장일치 박수로 사드배치 찬성을 공식 당론으로 채택해달라”고 했다.
사드배치 유력지역으로 알려진 곳(경북 성주·김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사드배치와 관련해 미온적인 대처를 한다면 이는 역사적인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드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도 “사드가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라면 당이 도입을 찬성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사드 문제는 간단하다. 우리 집에 칼을 든 강도가 들어오면 맨손으로 방어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했다.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안보문제에 대해 보수당인 새누리당이 당내에서 다른 의사표명을 한다는 것은 자칫 분열된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야당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하려고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당론으로 채택해 ‘안보정당’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