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너무나 길고 괴로워" 故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심경 전해

287개 여성단체 ,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상 규명 요구
피해자 A씨 "실체적 진실과 정의가 바로 설 수 있길"
  • 등록 2020-10-15 오후 12:01:12

    수정 2020-10-15 오후 9:51:07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서 진실을 규명하고 우리 사회가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반드시 지켜보고 싶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 성폭력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전직 비서 A모씨가 박 전 시장을 고발한지 100일째가 되는 15일 심경을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287개 여성단체는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을 출범하면서 A씨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A씨는 “불안과 위협 속에 거주지를 옮겨 지내고 있다”며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법적 절차들의 상실과 그로 인한 진상 규명의 어려움, 갈수록 잔인해지는 2차 피해의 환경 속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을 느끼며 절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주지를 옮겨도 멈추지 않는 2차 가해 속에서 다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에 괴로워하며, 특히 그 진원지가 가까웠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뼈저리게 몸서리치며 열병을 앓기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이 사건은 여성과 약자의 인권 보호에 힘쓰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조직에서 일어났기에 더 절망적인 문제일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과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써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에 대한 연대와 함께 향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경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시청 공무원 A씨는 “시장 비서실은 중요 업무를 하는 곳인데 수년간 업무 숙련이 된 직원보다 어린 미혼 여성의 공무원이 배치됐다. 누가 봐도 사무실의 꽃 같은 역할을 하길 기대하는 것”이라며 “서울시 관리자들은 조직이 발전하길 원한다면 성추행 사건에 강력 대처해 유사 사례를 예방하는 노력을 서둘러라”고 전했다.

공동행동은 향후 경찰 및 검찰 수사상황 모니터링과 수사결과 발표 촉구 활동,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의 충실하고 신속한 조사 촉구 등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 향후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 직장내 성차별 및 성폭력 철폐 실태조사와 예방, 2차 피해 근절을 위한 활동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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