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다"…'발목잡기' 우려한 민주당, 결국 한덕수 인준 결정(종합)

민주당 의원총회, 한덕수 임명 동의안 가결 당론 채택
3시간 넘게 토론…'강경론' '현실론' 의견 엇갈려
최근 여론 악화에 인준 결정한 듯
윤호중 "발목잡기할 의사 없다는 뜻…면죄부 주는 건 아냐"
  • 등록 2022-05-20 오후 6:09:04

    수정 2022-05-20 오후 6:09:04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이상원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 프레임’을 우려한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결국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한 후보자 인준 안건을 부결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판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가결하기로 당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지명한지 47일만에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며 팽팽히 맞섰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총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위해 발언에 나선 의원만 23명에 달했다. 한 후보자의 인준에 극렬히 반대하는 행보가 새 정부 발목잡기로 미칠 수 있는 만큼 인준해주자는 ‘현실론’과 문제가 드러난 후보자를 인준해줄 수는 없다는 ‘강경론’이 엇갈렸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이력 탓에 어렵지 않게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한 후보자의 법무법인 김앤장에서의 전관예우 정황 등이 계속해서 드러나며 민주당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커졌다. 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드러난 문제들을 이유로 한 후보자가 총리로 부적격하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를 둘러싼 수많은 비리 의혹을 하나하나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분명한 사실은 역대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 중 가장 자기관리가 안 된 분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의 인준안이 가결되면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했다고 알려진 박홍근 원내대표도 “한덕수 후보자는 그동안 공과 사의 경계를 심각하게 무너뜨리며 살아온 것이 청문회 과정에서 이미 입증됐다”며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으며 그 정치적 책임을 무겁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도 국무총리 자리가 민주당의 반대로 공석으로 유지될 경우 ‘발목잡기’라는 프레임에 갇혀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를 반대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최근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3%, 민주당은 29%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주 올해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 하락해 지난해 11월 3주차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부 출범에 우리 야당이 막무가내로 발목잡기를 하거나 방해할 의사가 전혀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윤정부의 인사참사에 대해서 저희가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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