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2분기 피크 치고 꺾인다…기저효과 약발 다한 탓

2Q 성장률 전망치 9.1%…38년만 최고
3Q 7.0%→4Q 3.3%로 완만히 감소
치솟는 주거비용, 고용시장 회복이 변수
  • 등록 2021-07-19 오후 1:42:23

    수정 2021-07-19 오후 1:42:23

미국 워싱턴DC 기차역에 지난 18일 승객들이 모여 있는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에서 ‘2분기 경기 정점설’이 거세다. 재정 부양과 경제 재개로 인한 회복 효과가 빠지면서 성장률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이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 2분기 미국 성장률이 9.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1분기 성장률이 6.4%인 데 비해 크게 높은 성장률을 예상한 것이다. 지난해 여름을 제외하면 1983년 이후 최고치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완만하게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3분기엔 7.0%, 4분기는 3.3%대로 하락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6.9%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2%, 2023년에는 2.3%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른바 기저 효과의 소멸 탓이다. 올해 초 각국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사업장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고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국에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이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경제에 활력이 돌았지만 이에 따른 효과가 점차 줄면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둔화는) 정상이다. 영원히 미국 경제가 9%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치솟는 주거비용과 예상보다 고르지 않은 고용시장 회복세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주거비용이 오르면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한 미국에서 신규 고용이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일자리 700만개가 모자란 상황이다. WSJ는 “대유행 기간 동안 실직 상태인 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업종과 장소,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며 “수개월동안 채용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하반기 성장률 둔화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게 월가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직장을 구하면 소득이 발생하고, 그 소득으로 소비 활동을 늘리며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코로나19로 그동안 저축해 왔던 소비 욕구가 폭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5월 미국민 연간 평균 저축 금액은 2조3000억달러로, 2019년 5월의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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