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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금융]금융위 팀장이 서울대 입학생에게 감사편지 받은 사연

강성호 금융위 팀장 쓴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인기
6개월만에 1.8만부 팔려…경제이론서로 '깜짝 판매고'
경제학과 논술·면접 준비생들로부터 '감사 메일' 쇄도
  • 등록 2022-01-20 오후 3:00:55

    수정 2022-01-20 오후 9:41:2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신 화두인 플랫폼(경제)을 쉽게 사람들에게 알린 것 같아 뿌듯합니다. 최근에는 대입 논술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감사 메일도 많이 받았습니다.”

금융위원회 현직 서기관이 쓴 책이 화제다. 경제부처 실무자가 데뷔작으로 쓴 경제 이론서치고는 ‘깜짝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서다. 화제의 책은 강성호 금융위원회 국제협력팀장이 쓴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이다.

강성호 금융위 팀장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이 지난해 12월말까지 1만8000부가 판매됐다. 지난해 7월 책이 실제 시중에 풀린 지 6개월간의 성적이다. 책은 현재까지 5쇄가 찍혔고 전자책도 7000부가 나갔다.

이런 판매고는 장관급 등 고위직 경제관료가 퇴임 후에 쓴 책이 아니라 중간 간부의 실무자가 쓴 책치고는 상당한 성적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경제 관련 이론서치고는 ‘깜짝 판매고’로 평가된다. 이 책은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네트워크 경제의 의미와 작동 원리 등을 풀어냈다. 국내 경제서적은 노벨상 수상자 수준의 해외 경제석학이 쓴 책의 번역서나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 서적 외에는 판매고가 미미한 수준이다. 무명의 신인 작가가 데뷔작으로 5000부를 넘기면 ‘대박’이 난 것으로 본다.

강성호 팀장은 “책을 쓴다고 할 때 주위에서 ‘공무원 중에 책 써서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최근에는 ‘이렇게 공무원이 쓴 책이 많이 팔리는 것은 처음인 거 같다’, ‘밥 사라’고 많이 얘기한다”고 웃었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의 최대 미덕은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용이 전문성이 없다거나 깊이가 없다고 보면 안 된다. 풍부한 사례와 정확한 개념 사용으로 플랫폼 경제의 작동원리와 플랫폼과 금융산업 미래, 플랫폼 기업의 독점 문제, 자본주의 미래까지 관련된 폭넓은 사안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풀어냈다.

강 팀장은 “책에는 급진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은데 그런 생각에 도달하기까지 플랫폼 경제의 기본 원리를 많은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한 게 사람들에게 다가갔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책에는 경제관료가 공식 입장으로 밝히기 어려운 플랫폼 규제와 관련한 급진적인 생각도 담겨 있다. 가령 금융업까지 ‘문어발 확장’을 하고 있는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해 ‘은산분리’(은행자본과 금융자본 분리)와 같은 ‘플산분리(플랫폼 기업과 인접산업간의 분리)를 말하고 플랫폼 기업을 도로, 철도, 공항 등 오프라인의 공공재처럼 사회적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 팀장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지만, 강 팀장의 ‘글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행정고시(48회) 출신이지만, 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평소에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는 실제 공무원의 문단 등용문으로 통하는 ‘공무원문학상’(옛 공무원문예대전)의 시(詩) 부분에 4번이나 도전해 ‘떨어진’ 이력도 있다.

강 팀장은 “독자들 메일을 많이 받고 있는데, 최근 수능 이후에는 경제학과에 지원하는 고등학생들로부터 메일도 많이 오고 있다”며 “서울대 경제학과에 합격했다는 한 고등학생에게도 감사의 메일을 받아 직접 연락도 했다”고 소개했다. 다음 책을 쓸 계획을 묻자 강 팀장은 “한동안 다음책은 없다”며 “영감이 떠오르기전까지 한동안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파견 시절 틈틈이 짬을 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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