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자랑' 킨잘 잡는 美 패트리엇…"우크라전 영웅됐다"

올해 4월 우크라 도착…WSJ "지난달 처음으로 킨잘 요격"
푸틴 "구닥다리"라 무시했지만 자존심 구겨
美 우크라 추가 군사지원 목록에도 1순위로 올라가
  • 등록 2023-06-12 오후 4:06:13

    수정 2023-06-12 오후 4:06:5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지대공 방공 미사일 시스템 ‘패트리엇’이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막아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웅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패트리엇. (사진= AFP)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엇은 지난달 16일 이른 아침 약 125마일(200km) 떨어진 거리에서 킨잘 6기를 포함한 러시아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충돌이 약 9마일(약14km) 남은 지점에서 모두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패트리엇 시스템 2개 포대가 배치돼 있는데, 미국과 독일이 각각 한대를 지원했다. 패트리엇은 올해 4월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으며 지난달 4일 처음으로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킨잘은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직접 발표해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최신 무기인 킨잘을 소개하면서 “음속의 10배 즉, 초당 2마일 이상 빠르게 비행하며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이상적인 무기’”라고 강조했다.

러 인테르팍스통신은 킨잘의 사정거리가 2000㎞에 이르며, 현존하는 공대공·지대공 방어체계로는 저지할 수 없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러시아의 자랑’, ‘푸틴의 자존심’ 등으로 불리곤 했으나 이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패트리엇으로 킨잘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하는 것을 비난하면서도, “구닥다리”(quite an old system)라며 패트리엇의 역량을 깎아내렸다.

미국은 패트리엇을 198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1991년 걸프전에서 스커드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유명해졌다. 개발사인 레이시언측은 패트리엇은 지난 40년 동안 업그레이드되면서 개발 당시와 거의 완전히 다른 무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제96 방공미사일여단 사령관 세르히 야레멘코 대령은 “아무도 패트리엇이 킨잘을 파괴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하지 못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그것을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레그 헤이즈 레이시언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의 소프트웨어를 조정해 당초 설계된 것보다 두 배 빠른 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하고 파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헤이즈 CEO는 “패트리엇은 다른 방공 시스템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향하는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며 “패트리엇의 생산량을 연간 12대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대를 더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발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21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목록에도 패트리엇이 1순위로 올라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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