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이번 승진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경쟁환경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장환경에서 딥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화하는 방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연구개발투자.. 사상 최대실적으로 결실
박 부회장은 195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울산대학교 재료공학과를 나왔다. 1984년 KAIST 재료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했고,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을 시작으로 2010년 연구개발제조총괄(CTO)에 오른 기술분야 최고 전문가다.
하이닉스가 SK에 인수된 뒤 2012년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이 됐고, 2013년 2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제10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아 지난 5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의장으로서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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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과감한 투자는 최근 3년간 사상 최대 실적으로 결실을 맺었다. 2013년 영업이익이 3조379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014년 5조1095억원, 2015년 5조3361억원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D램 가격하락 영향으로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20나노 D램 비중확대와 올 11월부터 48단 3D 낸드플래시 양산 등 원가 및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올 3분기 72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기술 최고전문가.. 리더십 기대
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의 ICT위원장도 맡게 됐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환경과 경쟁구도 속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부회장이 평소 오픈 마인드로 열린 소통을 추구하며 온화하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춰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에서 앞으로 승진에 걸맞는 ‘기술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박 부회장은 3분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20나노 초반급 모바일 D램 제품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 후반급 D램 제품개발을 통해 D램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후반급 제품 개발을 올해까지 완료해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모바일 시장 주도권 강화도 추진해 2007년 전체 D램 매출에서 약 3%에 불과했던 모바일 D램 비중을 2012년 이후 30% 수준으로 확대했다.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확대로 급증하는 서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량 DDR4 제품을 중심으로 서버용 제품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3D 낸드플래시는 현재 3세대(4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4세대(72단) 제품의 개발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확대를 모색해 왔다”면서 “국내외 산학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국내 장비·재료 업체들에게 미래 기술 로드맵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을 통한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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