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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진범 논란을 빚고 있는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해 검찰이 직접 수사 의지를 밝히며 증거 등이 조작됐다는 공식 발표를 한 것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검찰 측의 책임도 있는 상황에서 검경이 서로 다투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민 청장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한 국가 기관들은 다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기관들이 과오를 낳게 된 것에 대해 피해자와 유가족, 무고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게 정말 반성하는 자세로 과오를 바로잡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다수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은)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은 수사를 통해 진상을 찾아갈 것이고 검찰은 재심 의견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결국 상호 역할이 잇는데, 서로 상의해 좋은 방법으로 필요한 자료를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가기관의 잘못을 완전히 청산한다는 각오로 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