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위안화 앱 베타 버전 출시…올림픽 한달 앞

중국 내 애플·안드로이드 앱 장터 등장
첫 공식 공개…등록된 사람만 사용 가능
올림픽 기간 외국 선수단 통해 대외 선전
  • 등록 2022-01-05 오후 1:59:48

    수정 2022-01-05 오후 2:13:25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디지털 위안화(e-CNY) 전자지갑 앱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앱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디지털 화폐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징 한 상점에 디지털위안화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중국 내 애플의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계열 앱 장터에는 4일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시험판)’ 앱이 등장했다.

인민은행은 그동안 각 지역 정부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링크를 따로 제공해 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앱 장터에 디지털 위안화 앱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누구나 이 앱을 내려받을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디지털 위안화 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처럼 디지털 위안화 시범 도시에 사는 사람 중 인민은행의 ‘화이트 리스트’에 등재된 사람만 우선 이 앱에서 등록 절차를 마치고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다.

중국이 아직 본격적으로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앱 공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위안화의 본격적인 발행 시점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올림픽에서 외국 선수들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편화한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했다는 점을 나라 안팎에 선전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 앱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선택해 쓸 수 있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9년 말부터 선전, 쑤저우 등 지역에서 공개 시험을 해왔다. 2020년부터는 상하이, 시안 등 시범구역을 더욱 확대하면서 일상적인 물품 구매 뿐 아니라 당원비 납부, 선물 상품시장 거래 등 다양한 범위에서 결제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의 본격 출시 일정에 대해 ‘시간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도입 선언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여러 대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은 상당히 보편화됐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 11월 10일 공개 연설에서 디지털 위안화 지갑, 누적 거래액, 디지털 위안화 사용 가능 장소가 각각 1억2300만개, 560억위안(10조5000억원), 350만개에 달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 수단일 뿐 아니라 법정 디지털 화폐로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를 대체한다.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민간이 발행한 가상자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해 국제 금융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디지털 위안화는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재편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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