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커머스 변화 주도하는 '토코톡'

맞춤형 '모바일 온리' 전략 통해 시장선점
방경민 대표 "올해 매달 70~80% 성장 도전"
'VC' 알토스벤처스, 지난달 31억 투자
  • 등록 2019-05-13 오전 11:42:26

    수정 2019-05-13 오전 11:42:26

방경민 코드브릭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코드브릭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솔루션 서비스 ‘토코톡’ 운영사 코드브릭은 지난달 알토스벤처스로부터 31억원으로 투자받으며 IT업계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발휘하며 급속한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코드브릭 한국사무실에서 만난 방경민 대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12만명인 판매자를 올해 안에 100만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3조원, 2022년엔 2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소셜미디어를 통한 거래가 절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상당수 국가들이 오픈마켓 중심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자리 잡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거래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실제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우리나라의 소셜미디어 이커머스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인스타그램·왓츠앱이 사실상 오픈마켓으로서의 기능도 병행하고 있다. 토코톡이 공략한 부분이 바로 현재 700만~8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판매자들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간편하게 물건 주문이 가능한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토코톡을 사용하지 않는 판매자들은 인스타그램 자기소개에 올려놓은 전화번호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주문을 받는다. 주문자가 물건 상품명을 전하면 판매자가 일일이 배송비를 알려주고 입금계좌를 불러주는 방식이다.

코드브릭은 이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단축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토코톡 서비스를 도입한 판매자는 자동 시스템을 통해 보다 더 간편하게 물건 주문이 가능하다. 특히 1만3700개의 섬으로 이뤄진 탓에 다양한 배송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인도네시아 특성을 고려해 주소지 입력만으로 자동으로 배송비가 산정되도록 했다.

(알토스벤처스 제공)
2016년 4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세번의 사업실패 경험이 있는 코드브릭은 2017년 말 토코톡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방 대표는 “세 차례의 실패 속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이커머스 성장 가능성을 목격했다”며 “우리나라 ‘중고나라’처럼 개인 간 직거래가 많다는 것을 보고 자동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코드브릭은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글로벌 업체인 ‘쇼피파이’와 한국 1등 업체인 ‘카페24’ 같은 플랫폼을 추구했다. 방 대표는 “인도네시아 특성에 맞게 ‘모바일 퍼스트’가 아닌 ‘모바일 온리’를 추구했고, 채팅으로 물건 거래를 하는 데 익숙한 점을 고려해 토코톡도 이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토코톡은 이같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급성장하고 있다. 가입 판매자수는 이달 기준으로 12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거래액은 20억원, 누적 거래액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주문금액·이용자 수 등 주요 지표가 매월 35% 이상 증가하고 있다.

방 대표는 “경쟁자들이 나오고 있지만 토코톡의 독보적 기술 덕분에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년 간 매월 가입 판매자수를 70~80%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당장은 판매자들을 많이 확보해 거래 규모를 넓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코드브릭은 온라인 게임 ‘레이시티’ 개발사 J2M을 창업해 EA에 매각한 경험의 방 대표와 소셜데이팅 서비스 ‘소개요’를 공동 창업했던 홍진만·노재연 이사가 함께 만든 회사다. 이들은 수시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무실을 오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무실에선 주로 운영과 마케팅 담당자가, 한국 사무실엔 개발자·프로덕트매니저·기획자가 상주하고 있다.

사업이 안정화되면 인도네시아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방침이다. 방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IT분야 인력풀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향후 3~4년 동안은 우리 개발자들이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함께 동남아 신흥시장 개척하고 싶은 개발자와 기획자들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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