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호주 수출 막았다..EU 첫 사례

1월말 유럽연합, 백신 수출 통제 규정 도입 이후 처음
드라기 총리 부임 후 백신 접종 속도 박차
호주 "유럽 집행위에 재검토 요구..백신 공급엔 차질 없다"
  • 등록 2021-03-05 오후 2:51:45

    수정 2021-03-05 오후 2:51:45

(사진= AFP/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호주 수출을 막았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월말 역외 백신 공급에 대한 제한책을 내놓은 이후 첫 사례다. 호주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이미 30만회분을 확보, 백신 접종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이탈리아 공장에서 최종 포장된 코로나19 백신 25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를 호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탈리아 정부에 요청했으나 불허당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호주가 백신 보급에 취약하지 않은 나라로 간주돼 백신 수출을 차단하도록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집행위 역시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 집행위는 이탈리아 결정에 반대할 권한을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EU는 1월말 백신업체가 EU와 계약한 백신 공급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역외 수출을 불허한다는 내용의 ‘백신 수출 통제 규정’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EU기반 백신 제조업체는 백신을 생산하는 곳의 중앙정부 승인을 받아야 EU에서 수출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 1~2분기 생산 차질로 EU 회원국들에 대한 백신 공급 물량을 계약 대비 50%로 줄인다고 통보하면서 EU의 백신 확보 경계감이 높아졌다. 이탈리아 새 총리 마리오 드라기는 지난달 EU 정상회담에서 “EU가 계약 약속을 준수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더 엄격한 백신 수출 통제를 부과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2일까지 46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력 교체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프란체스코 파올로 피글리우올로 육군 장군을 코로나19 비상위원으로 임명하고 총리 자신을 이탈리아 시민 보호기관의 수장으로 지정했다.

EU의 역외 백신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 호주는 집행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그렉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는 여러 채널을 통해 유럽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번 결정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호주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0만회분을 받았고 호주 현지에서 백신 생산이 이뤄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380만회분을 주문했고 현지 제약사는 호주에서 5000만회분을 제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3월말에 첫 출시 예정이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또 다른 기자들에게 “이탈리아에선 사람들이 하루에 300명씩 죽어 가고 있다”며 “이탈리아와 유럽 전역의 많은 국가에서 존재하는 높은 불안감은 이해된다”고 밝혔다. 호주는 2만9000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 909명이 사망해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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