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의 강한 긴축이 한국은행 최종 금리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고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이틀 연속 역전됐다. 다만 역전폭은 전일보다 축소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을 포함해 단기, 장기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국고채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안팎으로 급등하며 연 고점을 경신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9.5bp 오른 4.199%로 집계됐다. 2020년 2월 22일(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엔 4.304%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고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간 격차가 대략 0.5%포인트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국고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가 대략 3.75%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된 것이다. 대다수 국내외 증권사가 3.5%를 전망하는 가운데 JP모건은 3.75%까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년물 금리는 11bp 올라 4.18%로 발행 이후 연신 최고점을 경신했다. 1년물 금리는 6.4bp 오른 3.342%로 2012년 5월 29일(3.35%)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5년물 금리는 7.9bp 오른 4.193%를 기록했다. 2011년 3월 9일(4.2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엔 중단기 금리 상승폭이 더 컸으나 이날엔 장기 금리 상승폭이 더 커졌다. 10년물 금리는 11.5bp 오른 4.112%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4일 4.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년물, 30년물도 각각 13.5bp, 10.9bp 오른 3.93%, 3.844%를 기록했다. 각각 2013년 12월 5일(3.943%), 2014년 4월 4일(3.864%)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이슈가 단기물에 집중되다보니 어제 단기물이 더 급등했으나 시장 쇼크가 크다보니 지금은 장기, 단기 구분할 것 없이 시차를 두고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강한 긴축으로 인해 한은의 긴축 강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고채 시장 한켠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전일 10년물과 3년물 금리가 10.7bp 역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18일(-0.01%포인트) 이후 14년2개월 만이었다. 이날도 10년물-3년물 금리가 역전됐으나 역전폭은 전일보다 줄어든 8.7bp로 집계됐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15~-20bp까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 관점에서 스프레드 역전폭은 -15~-20bp까지 확대될 수 있고 역전 흐름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국고 3년물과 10년물은 연내 상단으로 각각 4.3%, 4.2%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가 3%를 상회하면 중립금리의 상단으로 추정되는 2.75%를 상회하는 긴축의 영역”이라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장기물 금리 상승세는 제약되며 국고 10년물-3년물 등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