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디톡스·줄기세포치료로 ‘건선’치료 가능성 입증

  • 등록 2017-09-12 오후 1:54:19

    수정 2017-09-12 오후 1:54:1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에스병원 심영기·최세희 연구팀은 줄기세포 및 디톡스요법을 건선치료에 활용한 두번째 치료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6월 중순 2개월만에 치료된 30세 A 여성에 이어 이번엔 62세의 H 여성을 치료한 사례를 발표했다.

H 씨는 4년 전부터 건선 증상이 나타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 복용하며 관리해왔다. 그러나 배와 등, 팔뚝, 다리 등이 붉어지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며 고름이 흘러나오는 ‘전신 농포성 건선’ 증상은 완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점차 농포와 각질이 심해졌고, 고열과 통증도 동반됐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식욕이 떨어지고 탈수 증상도 극에 달했다.

이에 심영기·최세희 연구팀은 면역력 증강을 위한 디톡스 영양주사·줄기세포를 정맥과 병변으로 주입한 결과 치료 후 16일 만에 발진이 소멸되고, 몸통의 가려움증이 거의 모두 해소되고 종아리 가려움증만 조금 남을 정도로 호전됐다. 농포·각질 벗겨짐·전신적 부기·체표온도 등도 줄어 일상생활이 편안해졌다.

심영기 원장은 “지난 4월 이후 10여 명의 건선 환자가 디톡스·줄기세포 치료를 받았고, 대부분 증상이 크게 호전돼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에게 보여주기 싫을 정도이던 외모가 개선된 데다가 스트레스·우울증도 해소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면역계의 과잉반응으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꼽힌다. 외부 원인물질이나 균이 건선환자의 피부에 닿을 때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피부혈관이 과잉 생성되고 피부세포인 각질형성세포가 정상인보다 빠르게 증식하며 병변을 일으킨다.

증상은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시적으로 호전돼도 평생 재발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야 하다 보니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적잖다. 전 인구의 약 1~2%가 건선을 앓고 있으며 인구 10만명 당 60명 정도가 매년 새로 이 질환에 걸린다.

건선 환자는 대부분 스테로이드를 먹고 바르는 치료를 한다. 하지만 재발이 잦다보니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하고 이럴 경우 모세혈관 악화, 안면홍조 또는 부종, 지방괴사, 혈당상승(당뇨병), 골다공증, 결체조직 약화나 손상, 면역력 저하와 이에 따른 감염과 염증, 쿠싱증후군, 소화기궤양, 생리불순, 간 또는 신장의 기능부전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위험이 크다.

심 원장은 10년간 림프부종치료로 얻은 노하우를 활용, 건선 환자에 디톡스요법과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했다. 그는 “건선은 면역과잉으로 보기도 하지만 면역력을 강화하면 건강한 자기세포가 생성돼 낡고 각질화된 세포를 축출해내는 능력을 갖게 된다”며 “줄기세포와 디톡스가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디톡스치료는 세포 사이에 낀 노폐물과 독소를 외피, 땀, 대소변으로 배출해 세포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을 끌어올린다. 줄기세포치료는 세포의 기능 활성화와 재생능력으로 치료효과를 배가시킨다.

최세희 원장은 “기존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는 세포의 소통을 방해하고 신호를 차단해 ‘소통 부재’를 일으킨다”며 “줄기세포주사와 디톡스요법을 병행하면 세포간 소통이 원활해지고, 정상세포의 기능이 향상되며, 최종적으로는 면역력 증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포 사이는 맑고 깨끗한 액체로 충만해야 하는데, 건선 등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진한 가래 같은 탁한 액체가 쌓여 있는 형국”이라며 “세포 자정능력과 면역력 증강은 이를 개선하는 턴 포인트”라고 비유했다.건선치료는 10~20회에 걸쳐 완성된다. 보통 1주일(치료 2~4회차)이 지나면 몸에 열이 나고, 2주일(치료 5~10회차)이 지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몸살이 나기도 한다. 이는 치료과정에서 겪는 명현현상으로 이후엔 증상이 점차 완화되고 2개월(치료 20회차) 치료하면 거의 완치되며 피부가 깨끗해진다.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1개월에 1회씩 치료받는 게 재발 방지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여성 건선 환자962)를 치료하기 전(왼쪽, 8월 21일)과 치료 후(9월 8일) 모습. 연세에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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