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전력으로 고효율 수소 생산한다…"1kg 3000 원 이하 수소 공급 가능"

재료硏, 고신뢰성 전착 공정 기술 개발…기존 이리듐 산화물 촉매 대비 1.5배 활성도
  • 등록 2019-07-23 오후 12:00:00

    수정 2019-07-24 오전 7:39:5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1kg당 3000원 이하의 수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승목 재료연구소 표면기술연구본부 박사가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실에서 ‘유휴전력을 통한 고효율 수소 생산 기술’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이연호 기자)
최승목 재료연구소(KIMS) 표면기술연구본부 박사는 23일 경기도 과천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실에서 ‘유휴전력을 통한 고효율 수소 생산 기술’ 개발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부가 차량 및 에너지 분야 등에서 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값싼 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지난해 기준 1kg 당 7000~8000 원 수준인 수소 가격을 오는 2040년까지 1kg당 3000원 이하까지 낮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박사 연구팀이 버려지는 유휴전력으로 친환경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 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막대한 에너지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연구팀은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시스템의 효율과 내구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효율 비귀금속 촉매를 저가로 합성 가능한 고신뢰성 전착 공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유휴(또는 예비)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는 사용 후 다시 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완전한 청정 에너지원이다. 이를 생산하기 위한 수전해 시스템 중 하나인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는 저가의 비귀금속 촉매를 사용하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되는 촉매의 활성과 내구성이 낮은 단점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여전히 산소발생 촉매로 귀금속인 고가의 이리듐 산화물(IrO2) 또는 수소발생 촉매로 다공성 탄소분말에 담지된 백금(Pt/C)을 사용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가의 고성능·고내구성을 갖춘 비귀금속 2차원 나노구조 촉매를 개발했다. 재현성 높은 원스텝 전착 공정 기술을 통해 촉매가 기판위에 바로 증착됨으로서 촉매 합성공정을 단순화했다.

연구팀은 변수가 많고 시행착오적 연구에 기반을 둔 기존의 ‘전극 제조 공정(촉매 합성-촉매 슬러리-전극 코팅)’을 벗어나 단일 원소가 아닌 Cu, Co를 동시에 2원계로, Cu, Co, P를 동시에 3원계로 2차원 나노 구조 형상으로 전극 기판에 직접 전착(electrodeposition)할 수 있는 원스텝 공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촉매층과 전극 기판의 접착성을 높여 전도성을 향상시키고 기존 공정에 사용되는 접착제(binder)를 사용하지 않아 높은 활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수소 발생의 주요 저항 중 하나인 물질 전달 저항을 감소시켜 수소 및 산소 발생 효율과 내구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기존 귀금속 이리듐 산화물 촉매에 버금가는 우수한 특성을 보여줬다. 후속연구를 통해 이리듐 산화물 촉매보다 1.5배 우수한 활성의 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과 관련 원천특허를 출원하고 시스템 실증을 위한 후속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최승목 선임연구원은 “이 기술을 통해 높은 수소 발생 효율을 보이는 저가의 비귀금속 촉매 전극을 원스텝으로 재현성 있게 대면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저가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시스템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재료연구소의 자체연구사업,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신재생에너지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에이씨에스 어플라이드 머테리얼즈 앤 인터페이시즈(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와 에이씨에스 서스테이너블 케미스트리 앤 엔지니어링(ACS Sustainable Chemistry & Engineering)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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