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와 싸우자" 본게임 예고한 K스톱운동…금융당국 제동

한투연 2차 K스톱 운동 예고…날짜·특정 종목은 미정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공매도 반대 운동 전개
금융당국 "K스톱 운동, 법위반 소지…유의해야" 안내
  • 등록 2021-08-03 오후 2:47:53

    수정 2021-08-03 오후 9:26:42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이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으로 불리는 ‘K스톱 운동’ 2차 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K스톱 운동에 발생할 수 있는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특정 종목을 미리 매수해 집중매수 운동을 벌이는 행위가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지난 2월1일 오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반대 운동을 위해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투연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날짜와 시간, 종목을 알리지 않고, 2차 K스톱 운동 직전에 공표해 반공매도 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투연은 지난달 15일 1차 K스톱 운동을 하며 에이치엘비(028300)를 집중 매수했다. 다만 당일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4%(1950원) 오른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2%까지 치솟았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약속된 오후 3시가 되면서 출하 물량이 쏟아져 상승폭을 반납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1차 당시 전략이 노출돼 1차 운동에 대해 성공·실패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며 “2차 운동에는 가급적이면 극비리에 날짜와 종목, 시간 등을 정하고 직전에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스톱 운동이 예정된 것을 알고 일부 리딩방 등에서 이를 악용해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매수·매도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2차 운동은 날짜나 시간, 특정 종목을 미리 알리지 않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왜 이렇게 많은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지를 금융당국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미국에서는 거대 금융기관들이 공매도한 종목을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려 공매도 세력에게 큰 손실을 입히는 ‘게임스톱 운동’이 일어났다. 이를 본떠 국내에서 한투연에서 공매도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특정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 운동, 이른바 K스톱운동을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특정 종목 주식을 미리 매수한 후 이에 대한 차익을 취득할 목적으로 집중매수 운동을 벌일 수 있다는 의심에서다. 특히 투자자의 매매를 인위적으로 유도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정 주식에 대해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 또한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스톱 운동을 벌이면서 미리 종목을 매수하고 매매를 유인할 목적으로 시세를 변동시키거나 혹은 시세를 변동시킨다는 말을 유포하는 행위도 시세 조종 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를 위반하면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차 K스톱 운동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계좌 등을 들여다 보고 있고 기본 절차에 따라 혐의가 있으면 거래소의 심리를 거쳐 금융위로 넘어온다”며 “현재 구체적 혐의를 발견한 것은 아니다. 2차 K스톱 운동을 예정하고 있다 보니 피해 예방 차원에서 관련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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