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요청에 "장사 그렇게 하지마"...실내 노마스크 갈등↑

마스크 착용 요청했다 손님과 실랑이
알바생 63%는 "실외 착용 의무 해제로 고충 있어"
  • 등록 2022-05-24 오후 2:18:00

    수정 2022-05-24 오후 2:18:00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모(29세)씨는 최근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는 날이 늘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두고 손님들과의 실랑이가 잦아지면서다. 카페 개업 이래로 다양한 ‘진상 손님’을 마주해 웬만한 상황에는 단련이 돼 있지만 요즘처럼 손님들과의 잦은 갈등은 지친다. 윤씨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하면 무작정 욕을 하거나 화를 내는 분들이 있다”며 “하루에 한두 번 꼴로 시달리다 보니 이제는 가게 문을 열 때부터 전투적으로 임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뒤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충이 커졌다.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이지만 이를 혼동하는 손님들이 있는 탓이다.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심리적 방역이 느슨해지면서 마스크 착용 자체를 거부하는 손님들도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53세)씨는 “카페가 아파트 단지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잠깐 커피만 사고 간다는 생각에 애초에 마스크를 안 챙겨 오는 분들도 간혹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면 ‘동네 장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거나 ‘뉴스에서 벗으라고 했다’고 우기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짜 동네 장사라 손님들한테 매몰차게 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혹시나 과태료를 물게 될까 걱정이 돼 마스크를 나눠 드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두고 손님과 갈등을 빚었다는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들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차에서 내릴 때 깜빡하고 마스크를 안 챙긴 손님들이 자꾸 그냥 들어온다”며 “다시 쓰러 가기 귀찮다고 빨리 사서 나가겠다고 하는데 난감하다”고 전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는 한 누리꾼은 “이제 편의점 안에서 마스크 벗어도 되는 것이냐”며 “손님 50% 이상이 마스크를 안 쓰고 들어와 나도 헷갈릴 지경”이라고 웃지 못할 사정을 털어놓았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아르바이트생 10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중복응답)에서도 아르바이트생 5명 중 3명(62.4%)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인한 근무 고충을 토로했다. 구체적으로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혼동하는 손님들을 안내하는 감정노동 증가(65%)’, ‘손님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 업무 증가(64.5%)’,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54.5%)’, 알바 근무지의 실내외 구분이 불명확해 혼란 가중(29.1%)‘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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