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에 외산 선호..글로벌 보안기업이 몰려온다

래피드7·카스퍼스키랩 등 국내 지사 설립
한국 보안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 등록 2014-05-21 오후 5:15:07

    수정 2014-05-21 오후 5:56:01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글로벌 IT보안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외 보안 업체들도 한국 보안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20 사이버 테러 사태이후 기업들의 민감도가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해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미국 IT보안기업 래피드7(Rapid7)은 최근 서울 삼성동에 한국지사 사무실을 오픈했다. 아태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서다.현대그룹, 기업은행, KT 등을 고객으로 보유한 만큼, 국내 지사 설립으로 보안솔루션에 대한 고객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래피드7은 전세계 78개국에 3000개의 대기업, 정부, 중소업체가 고객이다.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도 올해 초 국내 법인 카스퍼스키랩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 9년 동안 국내에 총판사를 두고 영업을 해왔으나 기존 고객 외에도 공공기관과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카스퍼스키랩은 연매출 7000억원에 달하며 세계 100여국에 진출해있다.

이외에도 미국 보안업체 웹센서와 닉선은 지난해에, 파이어아이와 보메트릭은 지난 2012년에, 팔로알토 네크웍스는 2011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포티넷과 체크포인트,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등은 2000년 초중반에 한국지사를 오픈하고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국내 진출한 글로벌 IT 보안업체.
국내에 진출한 해외 보안업체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체크포인트 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코리아도 매년 두 배 이상, 블루코트코리아는 최근 3년간 매년 30% 넘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 국정원이 K4인증 대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C(Common Criteria) 인증을 받아도 국방부 등 주요 공공망을 제외하고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도 글로벌 보안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과거에는 국정원으로부터 ‘K4’ 인증을 받아야 보안성이 높다고 인식됐지만, 이 경우 알고리즘까지 공개해야했다. 그러나 해외업체는 작은 한국시장을 위해 자사의 알고리즘을 공개하길 꺼려했다.

우청하 래피드7 한국지사장은 “과거에는 외산 솔루션을 한국 업체에 판매하기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큰 제약은 없다”며 “미국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석철 큐브피아 사장은 “큰 사고가 이어지다 보니 기업들이 국산이냐, 외산이냐를 가리지 않고 사고나지 않는 제품을 우선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면서 “특히 외국 제품 중 일부는 최근 문제가 된 지능형보안위협(APT) 공격방어에 적합한 엔드투엔드 보안(PC보안)분야의 기술력이 뛰어나 국내 시장에 몰려오는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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