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王 기증으로 자녀만 550명 "아이 더 낳겠다" 소송전

정자 기증으로 낳은 자녀 최소 550명, 법적 기준 훌쩍 넘어
네덜란드, 덴마크, 우크라이나 등 해외까지 기증
근친 출산 위험성 증가 우려에 결국 법정 간다
  • 등록 2023-03-31 오후 2:37:20

    수정 2023-03-31 오후 2:37:2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과도한 정자 기증으로 500명이 넘는 아이를 낳은 네덜란드 남성이 근친상간 위험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현지 시민단체에 피소됐다.

네덜란드 출신 조나단 제이콥 메이어가 무분별하게 정자를 기증했다가 인권단체에 피소됐다. (사진=조나단 제이콥 메이어 유튜브 캡처)
2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현지 재단 ‘도너 카인드’는 최근 40대 남성 조나단 제이콥 메이어를 상대로 정자 기증을 중단하고 현재 저장된 정자는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단은 그가 지금까지 최소 13곳의 불임 클리닉에 정자 기증을 통해 550명이 넘는 자녀를 둔 것으로 추정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출생자의 심리적 충격을 줄이고 근친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기증자 1명당 25명 이상은 출산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권고일 뿐 법적 구속력이 없어 메이어는 정자 기증을 이어 나갔다.

결국 지난 2017년에도 그가 기증한 정자로 102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이 확인돼 네덜란드 일대 병원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덴마크, 우크라이나 등 해외까지 나라를 가리지 않고 정자를 기부했다. 또 이를 대가로 돈을 받기도 했다.

재단 측 변호인 마크 드헤크는 소송에 앞서 메이어 에게 정자 기증 중단을 거듭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어는 최근 자신의 행동을 멈출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고, 새로운 예비 부모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메이어의 정자로 아이를 낳은 여성 에바는 “메이어가 10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결코 그를 기증자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에게 미칠 결과를 생각하면 속이 매스껍다. 법정으로 가는 게 아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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