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과 함께 지역 상생의 좋은 예 보여준 ‘맘카페’의 품격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새로운 병원-지역 네트워크 모델 제시
지역 커뮤니티 ‘중랑맘 카페’ 회원들, 자발적 모금으로 지역 병원인 서울의료원에 후원물품 전달
  • 등록 2020-05-18 오후 1:57:42

    수정 2020-05-18 오후 1:57: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직무대행 표창해)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지역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중랑맘’ 카페를 대표하여 6명의 회원들이 의료진을 응원하는 기부 물품을 두 손 가득 들고 찾아온 것이다.

중랑맘 카페의 매니저인 김애랑 씨(38)는 “서울의료원 후원은 지난 4월 28일 한 회원이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카페의 한 회원이 MBC ‘놀면뭐하니’의 유재석, 박명수 씨가 서울의료원에 치킨을 보내 의료진을 응원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중랑구와 상관 없는 연예인도 우리 지역 병원을 응원하는데, 정작 가까이에 사는 우리는 코로나 전담병원이 돼 진짜 힘들텐데도 관심 없이 지낸 것 같다”고 기부 캠페인 진행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찬성에 힘입어 카페 운영진은 지난 4일, 공식적인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8일까지 5일간 진행된 모금 캠페인에는 59명의 회원이 동참, 총 193만3,752원이 모금됐다.

중랑맘 카페 회원들은 의료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후원하고자 서울의료원 의료진들의 의견을 청취해 후원물품을 정하고, 직접 발품을 팔아 후원 물품들을 구매하는 한편 김밥, 쿠키, 컵과일 등을 함께 만드는 등 세심하게 후원을 준비했다.

이번 후원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후원금으로 지역 상품권인 중랑사랑상품권을 구입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상권 살리기에까지 동참해 지역 상생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김애랑 씨는 “운영진이 주도한 게 아니라 회원들이 먼저 나서서 캠페인을 진행했고 더욱 의미 있는 기부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들을 제안해주었다”며 “어제와 오늘, 이틀간 직접 쿠키를 굽고 김밥을 만들었는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평소와 달리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작은 손길이지만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에 서울의료원은 중랑맘 카페의 일부 회원들을 병원으로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단,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서울의료원 야외 정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한 자리를 마련하고, 모임 전 참석자 모두의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을 실시했다고 서울의료원은 전했다.

서울의료원에서는 표창해 의료원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을 비롯해 정광현 행정부원장, 최재필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전문의), 장성희 교육연구부장(소아과 전문의), 조숙 산부인과 과장, 최순영 간호사(101병동 파트장) 등 지역주민들을 직접 돌보는 의료진이 참석해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 대응 과정 및 현황을 소개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 수칙 등을 설명하며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중랑맘 카페의 한 회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줄어들고 이제 아이들 학교 보낼 수 있나 했는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아쉽다”면서도 “잠깐 마스크를 썼다 벗는 우리도 힘든데, 진료하는 내내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고 있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드시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회원은 “오늘 서울의료원에 간다 하니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의사 선생님께 전해달라”며 편지를 써줬다”며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소아과 전문의로 중랑맘 카페 회원들과도 친숙한 장성희 교육연구부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선별진료소 외래 진료에 투입되는 바람에 소아과로 찾아오는 예쁜 아이들을 못 만나 너무 아쉬웠다”며 “어린이들 모두 개인위생 잘 지켜서 코로나19 확진자가 0이 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며 집에서 지켜야할 위생 수칙 등을 설명했다.

최재필 감염관리실장은 서울의료원의 모든 병실에 설치된 음압 시설에 대해 설명하며 지역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최 실장은 “가능성이 아주 낮은 감염경로도 모두 차단했기 때문에 서울의료원 근처는 안전하다고 보시면 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 지역 주민 여러분은 안심하며 개인 건강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표창해 의료원장(직무대행)은 “지역 주민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이 아니었다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은 지역과 함께 조화롭게 상생하며 성장한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잘 지켜나가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의료원을 방문한 ‘중랑맘 카페’ 회원들과 의료진이 서로를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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