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붙일까요? 2년 뒤엔 당연한 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가상자산) 기반 게임 분야에서 선두주자다. 복잡한 경제 시스템을 갖춘 대형 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최초 성공 사례도 확보했다. 그의 말에 힘이 실렸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신년 인터뷰에서 “2년 정도 후부터 ‘블록체인을 붙일까요’라는 질문을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연히 붙인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쉽게 말하자면 암호화폐를 적용하면 게임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큰 돈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부루마불(보드게임)을 하더라도, 한 판에 50원을 땄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고 확신했다.
장 대표는 “과하게 돈을 벌겠다면 돈을 쓰는 게임을 만들 것이냐 문제는 있겠지만, (블록체인 NFT를) 그것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게임을 훨씬 재미있게 만들기 때문에 저는 미래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세대가 온다
그는 컴투스가 구현할 메타버스인 ‘컴투버스’에선 더욱 편한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도 봤다. 원격의료를 구현해 병원 예약을 걸어놓고 딴 일을 할수 있게 하고, 은행 대출 상담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필요없이 알람을 받고 화상채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가상세계를 만든다. 송 대표는 “백화점하고도 얘기 중이다. 쇼핑도 하고 배달음식도 푸드코트를 구경하듯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올해 하반기 컴투버스에 업무 오피스를 먼저 구현해 컴투스 계열사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위지윅스튜디오 직원 등을 포함해 2500여명이 먼저 입주를 준비한다. 이후 완성도를 끌어올려 외부 업체를 받아 커머스,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등 공간으로 확장한다.
시장지배적 플랫폼은 한자리밖에 없다
장현국 대표는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거론하면서 플랫폼 회사에 대한 야심을 내비쳤다. 구글, 애플, 스팀 등과 같이 세계인이 쓰는 시장지배적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플랫폼 회사는 한자리밖에 없다”며 위메이드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기업들이 뒤늦게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동시에 준비하는 상황을 짚었다. 그는 “지금 4년째 하는 사람(위메이드)이 있는데 이제 플랫폼을 하겠다고 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 회사라면 지금 빨리 가서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선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장 대표는 게임업계가 다 블록체인을 얘기하지만,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대응이 미진하거나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회사가 적지 않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위메이드는 국내에선 지킬 게 없다”며 경쟁사 대비 화끈한 행보를 설명하며 웃기도 했다. 이어서 “업계가 (도전적 시도 측면에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 위메이드는 다 걸고 간다”고 힘줘 말했다.
마땅한 플랫폼이 없더라, 그래서 만든다
송재준 대표는 컴투버스를 고민할 당시 “아무리 찾아봐도 마땅한 플랫폼이 없었다”면서 직접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이유를 밝혔다. 장 대표가 오픈 게이밍 플랫폼 회사를 꿈꾸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이어서 그는 “왜 게임에 돈을 많이 쓰냐 하지만 게임하시는 분들은 잘 알지 않나”라며 “게임 안에서 내 아바타가, 이게 나의 자아이고 어떤 사회적 지위도 생기는 것이고 길드원(게임 내 친목모임)에게 선물도 주고 길드장으로서 책임과 권한을 누리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것이 게임으로 국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로 다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 메타버스”라고 정의했다. 덧붙여 “현실 세계를 대체하려면 일단 일(업무)부터 메타버스로 가져와야겠다 생각했다. 우리의 삶을 옮겨놓겠다”며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