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렇게’ 위메이드-컴투스, 두 프린티어 만나보니

블록체인-메타버스서 각각 속도전
적은 돈이라도 연결되면 게임 재미도 커져
‘게이머가 아는 행복감’ 메타버스로 구현 의지
  • 등록 2022-01-07 오후 7:19:45

    수정 2022-01-07 오후 7:19:45

왼쪽부터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컴투스 송재준 대표 (사진=각사 제공)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최근 게임 업계에서 경쟁사 대비 앞선 행보로 주목받는 두 회사가 있다. 프런티어(개척자)로 불릴만한 회사들이다. 위메이드(112040)컴투스(078340)다. 블록체인 기반 ‘돈 버는 게임(P2E)’과 모바일 다음 10년을 이끌 유행으로 점치는 ‘메타버스’로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 공통점이다. 과감한 결단이 뒷받침됐다. 이데일리가 두 회사 대표를 만나 주목할 발언을 정리했다.

블록체인 붙일까요? 2년 뒤엔 당연한 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가상자산) 기반 게임 분야에서 선두주자다. 복잡한 경제 시스템을 갖춘 대형 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최초 성공 사례도 확보했다. 그의 말에 힘이 실렸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신년 인터뷰에서 “2년 정도 후부터 ‘블록체인을 붙일까요’라는 질문을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연히 붙인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쉽게 말하자면 암호화폐를 적용하면 게임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큰 돈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부루마불(보드게임)을 하더라도, 한 판에 50원을 땄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고 확신했다.

장 대표는 “과하게 돈을 벌겠다면 돈을 쓰는 게임을 만들 것이냐 문제는 있겠지만, (블록체인 NFT를) 그것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게임을 훨씬 재미있게 만들기 때문에 저는 미래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세대가 온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최근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내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활성화될까’라는 질문에 “젊은 세대들에겐 가상세계가 더 익숙한 UI(사용자환경)나 UX(사용자경험)”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놀이터에서 흙으로, 레고(블록)를 가지고 노는 게 아니라 10대 20대에겐 마인크래프트에서 (가상)블록을 가지고 노는 감성이 있다”며 “기성세대가 가상세계에서 영화를 본다고 하면 보기엔 이상할 수 있어도, 10대에겐 더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컴투스가 구현할 메타버스인 ‘컴투버스’에선 더욱 편한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도 봤다. 원격의료를 구현해 병원 예약을 걸어놓고 딴 일을 할수 있게 하고, 은행 대출 상담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필요없이 알람을 받고 화상채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가상세계를 만든다. 송 대표는 “백화점하고도 얘기 중이다. 쇼핑도 하고 배달음식도 푸드코트를 구경하듯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올해 하반기 컴투버스에 업무 오피스를 먼저 구현해 컴투스 계열사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위지윅스튜디오 직원 등을 포함해 2500여명이 먼저 입주를 준비한다. 이후 완성도를 끌어올려 외부 업체를 받아 커머스,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등 공간으로 확장한다.

시장지배적 플랫폼은 한자리밖에 없다

장현국 대표는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거론하면서 플랫폼 회사에 대한 야심을 내비쳤다. 구글, 애플, 스팀 등과 같이 세계인이 쓰는 시장지배적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플랫폼 회사는 한자리밖에 없다”며 위메이드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기업들이 뒤늦게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동시에 준비하는 상황을 짚었다. 그는 “지금 4년째 하는 사람(위메이드)이 있는데 이제 플랫폼을 하겠다고 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 회사라면 지금 빨리 가서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선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장 대표는 게임업계가 다 블록체인을 얘기하지만,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대응이 미진하거나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회사가 적지 않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위메이드는 국내에선 지킬 게 없다”며 경쟁사 대비 화끈한 행보를 설명하며 웃기도 했다. 이어서 “업계가 (도전적 시도 측면에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 위메이드는 다 걸고 간다”고 힘줘 말했다.

마땅한 플랫폼이 없더라, 그래서 만든다

송재준 대표는 컴투버스를 고민할 당시 “아무리 찾아봐도 마땅한 플랫폼이 없었다”면서 직접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이유를 밝혔다. 장 대표가 오픈 게이밍 플랫폼 회사를 꿈꾸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8월 위지윅스튜디오 인수 결정 전, 메타버스를 직접 만들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양사가 3개월여만에 시범제작물(프로토타입)을 내놨다. 송 대표는 “한 번에 팀 세팅이 수십명 규모로 되고 빠르게 잘 나왔다”고 평했다.

이어서 그는 “왜 게임에 돈을 많이 쓰냐 하지만 게임하시는 분들은 잘 알지 않나”라며 “게임 안에서 내 아바타가, 이게 나의 자아이고 어떤 사회적 지위도 생기는 것이고 길드원(게임 내 친목모임)에게 선물도 주고 길드장으로서 책임과 권한을 누리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것이 게임으로 국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로 다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 메타버스”라고 정의했다. 덧붙여 “현실 세계를 대체하려면 일단 일(업무)부터 메타버스로 가져와야겠다 생각했다. 우리의 삶을 옮겨놓겠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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