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CXO 체계 바꾼다…소통 강화 네이버, 조직구조 바꾸기로

4명의 CEO, CFO, CCO, COO 체계는 업무 과중
현장 소통과 혁신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말까지 안 마련
변대규 이사회 의장, 임직원들에게 직접 설명
직장내 괴롭힘 안타까운 사고 대상자는 해임 등 징계 조치
  • 등록 2021-06-25 오후 5:21:45

    수정 2021-06-25 오후 5:54:5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035420)가 한성숙 CEO(대표이사),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 채선주 CCO(최고소통책임자), 최인혁 COO(최고운영책임자)등 4명의 CXO 체제로 운영해 왔던 조직 구조를 확 바꾸기로 했다.

네이버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제안한 것을 경영진이 받아들인 것으로, 경영체계 쇄신을 통해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회사를 바꾸기 위한 조치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편지를 통해 이 같은 사안을 전달하고,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회사에서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와 임직원들에게 이사회의 제안과 경영진의 공감을 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 사진=이데일리 DB


변 의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네이버 이사회는 현재의 CXO 체제가 회사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지만,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CEO를 포함한 경영진도 이사회의 제안에 공감하고,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경영진은 실무 TF를 구성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진행 과정은 이사회와 충분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변 의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뤄지는 경영 체계의 변화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안타까운 사건이 계기…직장내 괴롭힘 대상자들에게 해임 등 징계

네이버가 4명의 CXO 조직의 책임과 권한을 분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이사회가 나서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서라고 조언한 것은 최근 불거진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이 계기가 됐다.

변대규 의장은 이날 리스크관리위원장을 대신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 대상자들에게는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CEO


최인혁 COO 사의…한성숙 CEO 재발 방지 약속


이날 최인혁 COO는 리스크관리위 결정과 별개로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고,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한성숙 CEO는 직원 대상의 메일을 통해 깊은 사과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CEO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제안을 받아들여 네이버의 미래에 걸맞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리스크 관리위 조사 외에도 진행 중인 경찰 조사 및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더 나은 회사로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책임리더 권한 강화될 듯

한편 네이버는 현재 4명의 CXO(CEO, CFO, CCO, COO)체제로 운영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업은 CIC(사내 독립기업)으로, 그외 사업들은 책임리더와 리더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사업이 검색에서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본사만 직원 규모가 3000명을 넘어섰다. 책임리더의 권한과 책임을 늘리고 유사 사업부서 책임리더들을 모아 사업부문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경영체계 개편이 이뤄질지는 TF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면서 “지주사 전환 같은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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