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신한금융,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투자 잠정 중단

코빗 투자 검토하던 신한지주, 일단 중단
가상자산 관련 금융당국 부정적 시선이 영향
은행법상 가상자산업 추가시 투자 재개 전망
  • 등록 2022-06-13 오후 4:17:27

    수정 2022-06-13 오후 9:10:16

[이데일리 김연지 김예린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에 대한 투자 검토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입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한데다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하기 애매한 만큼 현재로서는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최근 은행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공식 취임에 맞춰 당국에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허용’이 포함된 금융 규제 혁신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건의안이 받아들여지면 과거에 비해 관련 투자가 자유로워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융당국 기조에 투자 당분간 ‘올스톱’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코빗 투자 검토를 지난 4월께 중단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투자 검토를 중단한 것은 사실”이라며 “추후 다시 논의할 수는 있지만, 당장 가까운 시일 내 검토를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투자를 중단한 이유로는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선이 꼽힌다. 사안에 정통한 한 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금융당국에서 금융사의 거래소 지분 투자를 부정적으로 봤다”며 “신한 외에도 투자 검토 사실 등이 공론화된 금융사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문학적 가격 폭락으로 사회적 논란이 된 테라-루나 사태로 당분간은 (금융사의 거래소 지분 투자 시도가) 주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빗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거래량 기준 국내 4위권 안에 포함된다. 넥슨 지주사인 NXC와 SK스퀘어 등이 각각 48%와 35%의 지분을 보유하며 주요주주로 올라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월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신한캐피탈이 운용 중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활용해 코빗에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두 자리 수(20% 미만)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당시 신한지주 관계자는 투자 검토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의사결정이 끝나더라도 (투자액이) 500억 원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를 마치면 신한지주는 코빗의 3대 주주로 오를 전망이었다.

디지털 금융 혁신 물꼬 트이면 재개 전망

당장은 금융당국이 제도권 금융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비금융 서비스 진출, 자산관리 서비스 혁신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 건의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공식 취임과 함께 금융당국에 전달할 금융 규제 혁신안에는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허용’도 포함돼 있다. 공신력 있는 은행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은행법상 은행 업무에 이를 추가해달라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그간 전통 금융사 등에 가상자산사업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다. 가상자산을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금융사의 직접적인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 자칫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상자산 시장의 유일한 법적 규제인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은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산업 진흥과 관련한 업권법 마련 등은 아직이다. 금융사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내부에 가상자산 TF를 세우고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등의 간접적인 시장 진출을 꾀하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증시 규모를 추월할 만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상자산의 기술적 속성과 운영 메커니즘 등을 기존 제도 및 지식으로 규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호 충돌적 정부 방침이 지속될수록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뒤처질 것”이라며 “당국에서도 시장의 바람직한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