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값 내리는 美정부…어떤 제약사들이 타격 클까

美상원 이어 하원도 이르면 금주중 인플레 감축법안 처리
법안 통과 시 내년부터 美정부 처방약가 인하 협상 개시
CBO "정부 지출 1010억달러 줄어"…그만큼 제약사 피해
존슨앤존슨·머크·레게네론 등 보험료 지급액 가장 많아
  • 등록 2022-08-12 오후 2:21:48

    수정 2022-08-12 오후 2:33:1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약사들의 처방의약품 가격 인하 조치로 인해 미국 제약사들 가운데 존슨앤존슨(JNJ)과 머크(MRK), 레게네론 파마큐티컬스(REGN)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우(Bloomberg Law)가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을 분석한 결과, 미국 내에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 등재된 의약품 가운데 이들 3개 제약사들의 제품이 가장 가격이 비싸면서도 가장 많은 처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이들의 피해도 가장 클 것이라는 얘기다.

일례로, 존슨앤존슨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혈전치료제인 자렐토(Xarelto)는 2020년 한 해에만 의사가 외래환자에 직접 처방하는 ‘메디케어 파트D’에서 지급된 의료보험료만 47억달러(원화 약 6조1150억원)에 이르렀다. 또 같은 해 머크의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Januvia)는 39억달러, 얀센의 항암제인 임브루비카(Imbruvica)는 30억달러에 이르는 보험료 지급이 이뤄졌다.

또한 처방전을 통해 약국에서 구입하는 ‘메디케어 파트B’에서는 레게네론이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Eylea)가 30억달러로 가장 많은 보험료 지급이 이뤄졌고,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Prolia)가 16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메디케어 파트B와 파트D 등재 의약품들의 의료보험료 지출액 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분야 역점 법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은 1년여 간의 씨름 끝에 미 상원을 통과했고, 이르면 이번주 중 하원까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에서는 메디케어 측이 파트B와 파트D에 등재돼 있는 상위 50개 처방 의약품 가운데 고가 10개 의약품을 골라 제약사들과 약가 인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상을 통해 실제 인하된 약가는 2026년부터 적용되며, 그로부터 3년 뒤인 2029년에는 추가로 20개 의약품이 인하 협상 대상이 된다.

실제 미국 의회예산정책처(CBO)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서의 약가 인하 협상 조항으로 인해 정부 지출이 1010억달러(원화 약 131조39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디케어에서 제약사가 지불하는 보험료 지급이 줄어드는 액수인 만큼 제약사에는 매출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월가 투자은행인 RBC캐피탈마켓은 “이 같은 메디케어 약가 인하 협상이 제약사와 바이오테크 업체들의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지출액 상위 의약품들에 대해서만, 수년 간에 걸쳐 협상하는 것이라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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