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2분기 환율 방어에 '154억달러' 썼다…역대 최대

한은, 2분기 외환 순거래액 공개
2분기 환율 7% 올라…개입액, 전분기 대비 약 2배
4개분기 연속 매도 개입…1년간 377억달러 팔아
3분기 환율 10% 넘게 급등, 개입액 늘어날 듯
외환보유액 연초 이후 270억달러 감소
  • 등록 2022-09-30 오후 4:09:12

    수정 2022-09-30 오후 4:09:12

(출처: 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가팔라지자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2분기(4~6월)에만 150억달러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액을 공개한 이후 최대폭 규모다.

3분기 환율이 10% 가량 급등해 그 어느 때보다 환율 급등폭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 매도 개입액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호가 마이너스일 경우 달러 순매도 개입
(출처: 한국은행, 마켓포인트)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에 따르면 2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마이너스(-) 154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세를 꺾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이 만큼의 달러 순매도 개입을 했다는 얘기다. 2019년 분기별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공개한 후 가장 큰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이 2분기에만 1300원 가량 오르며 7.1% 급등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세가 커지자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다. 작년 3분기엔 71억4200만달러, 4분기엔 68억8500만달러, 올 1분기엔 83억1000만달러로 추세적으로 달러 매도 개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154억달러 넘게 매도해 전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매도액이 커졌다. 지난 1년간 무려 377억4700만달러의 달러 매도 개입이 이뤄진 셈이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규모는 3분기(7~9월)에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16일에만 10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이 나왔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에는 환율이 1350원, 1400원이라는 저항선을 뚫고 무려 10.2% 가량 급등, 2020년 이후 분기별로 봤을 때 가장 큰 폭의 급등세를 보였다.

환율이 추가 급등하고 외환당국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액이 커질수록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도 깊어질 전망이다. 외환보유액은 8월말 4364억3000만달러로 올 들어 26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연간 단위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128억3000만달러), 2008년 금융위기(610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과거 위기 때보다 많아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30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이 오르니까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와 대외건전성은 판이하게 다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세계 1위이지만 경제규모 대비 18%이고 우리나라는 25%된다(2019년 기준)”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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