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마포구 S초 앞 등굣길. 9시에 시작되는 1교시 수업을 앞두고 학생·학부모들이 학교 앞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1, 중2, 초등3·4학년 178만 명의 등교가 시작됐다. 지난달 20일 고3부터 시작한 전국 유치원·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은 이날로 3단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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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4학년의 개학은 이미 지난달 중순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등교는 이날이 처음이다. 학교 앞은 새 학기를 맞은 듯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문구점에는 첫 등교에 실내화를 사려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여느 신학기 개학 때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학생들의 옷차림은 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6월이 돼서야 등교한 학생들은 대부분 가벼운 티셔츠 차림으로 등교했다.
또 다른 4학년 학부모는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해도 된다고 하니 아이를 보내긴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바로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며 “학교에서 등교관리를 어떻게 하나 싶어 아이와 같이 나와 봤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경우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정학습을 최장 34일까지 허용했다.
학교 앞에는 혼자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부모와 동행한 초등 1·2학년의 지난달 등교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나가는 친구를 발견하면 반가움에 삼삼오오 모여 떠들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학생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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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복을 입은 20~30명의 교직원들은 정문부터 학교 건물 로비까지 배치돼 3단계 검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정문에서 체온 검사를 받고 손 소독을 한 뒤에야 교문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한쪽에선 교사들이 태블릿PC를 활용,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해 학생들이 등교 전 자가진단을 받고 왔는지 일일이 확인했다. 이후 학교 건물 로비에서는 열화상 카메라가 학생들의 체온을 다시 한번 체크했다.
복도와 교실에서도 긴장감이 이어졌다. 복도에는 교육청에서 학교 일손을 돕기 위해 지원한 방역 도우미가 배치돼 학생 이동을 통제했다. 교실 앞에 도착하면 담임교사는 다시 한 번 체온검사와 손소독을 진행한 뒤에야 학생들을 교실로 들여보냈다.
S초 관계자는 “모든 교직원이 합심해 등교 준비에 전념했으며 학부모 협조 덕에 등교 전 자가진단도 100% 완료했다”며 “방역 준비에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등교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