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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7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가 역내 거래에서 앞으로 1년 안에 달러당 6.5위안까지 평가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티머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수석 전략가는 이날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달러가 구조적 약세 기간에 접어들면서 “향후 1년내 전망치를 달러당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좀 더 확실하게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위안화는 중국 역내외 시장에서 모두 강세를 보여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6.8위안 아래 수준에서 거래됐다.
줄리언 에번스 프릿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CE)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달러·위안 전망치를 연말 6.6위안, 내년 말에는 6.3위안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전망치는 각각 7.2위안, 6.8위안이었다.
위안화 강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는 전기 대비 11% 가량 성장해 주요 40여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달 중순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강세 흐름이 뚜렷해졌는데,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생산도 같은 기간 5.6%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도 확대하고 있다. 10년물 금리차는 2.45%로 5월말 보다 0.43%포인트 확대했다. 이같은 상대적 금리차는 외국인의 중국 채권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8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채권은 약 2조4600억위안으로 전월보다 1177억 위안 늘었다. 21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화 강세는 중국 주식시장 부양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티머시 모 전략가는 “역사적 증거를 통해 보면 통화 강세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을 부양한다”며 “위안화 강세가 중국 주식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을 인위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연이어 고시환율을 절상하며 이날 6.7591위안까지 낮춰 고시했다. 관리변동환율제도를 택하고 있는 중국은 중앙은행이 외국환시장에 개입해 미국 달러 환율에서 하루 변동폭을 상하 0.5%로 제한하고 있다.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통화가치가 오르면 자국민에게 더 저렴한 값에 해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위안화 초강세는 달러의 전반적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 가치 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약달러 기조 속에 위안화 강세를 뒤쫓아 전일 대비 14.10원 하락한 116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시사로 유로화 강세가 제한됐다”며 “이에 따라 통화 강세 압력은 경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중국, 한국, 대만 등으로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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