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이상기류…홍원식 전 회장의 변심?

한앤컴퍼니로의 경영권 지분 매각 종결 임시주총
홍 회장 측 일방적 불참, 9월14일로 연기
“주식매매계약 위반…의도 이해하기 어려워”
  • 등록 2021-07-30 오후 5:45:25

    수정 2021-07-30 오후 5:45:2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을 추진중인 남양유업에 이상기류가 발생했다. 30일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측이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돌연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이 매각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난 5월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해 물의를 빚었다.(사진=이데일리DB)
남양유업은 30일 임시 주총 결과 공시를 통해 “금번 임시 주주총회는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9월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 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한앤컴퍼니측 인사들이 사내외 인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또 정관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집행 임원제도는 집행 임원이 이사회로부터 업무에 관한 의사결정권과 집행권을 위임 받아 이를 결정하고 이사회는 집행임원을 감독하는 시스템이다.

남양유업은 앞서 불가리스 사태로 홍 전 회장측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지난 5월27일 한앤컴퍼니에 홍 전 회장 오너일가 경영권 지분을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주총 남양유업의 새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던 셈이다. 하지만 홍 전 회장측은 이날 주총에 나타나지 않고 “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해오며 9월14일로 임시주총을 연기하기로 하고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의 주총 연기 공시 직후 “오늘 개최된 남양유업의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아니하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하여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주식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는데 홍 전 회장측이 일방적으로 주총을 연기했다며 의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날 거래종결을 위해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 주총을 소집했다. 이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와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한 상황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거래종결 예정일이 30일이고, 계약대금 지급 마감이 늦어도 8월31일을 넘길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주총을 그 이후인 9월14일로 연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홍 회장 측의 일방적인 주총 연기와 한앤컴퍼니측이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을 볼때 매각에 변수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불가리스 사태가 과징금으로 일단락 되고, 경쟁사인 매일유업 비방건에 대해서도 매일유업이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리스크가 해소되자 홍 회장이 매각 자체나 매각 조건 등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 측의 행동이)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인 바,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며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지난 2개월간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해온 경영개선계획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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