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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차량에 전력을 저장하고, 피크 시간에는 이를 전력망에 공급함으로써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발전량 변동성을 보완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차주 입장에서도 충전요금 절감이나 전력 판매 수익 등 경제적 인센티브 확보가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V2G 상용화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은 가장 앞선 사례로 평가된다.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는 전기차 리스, V2G 충전기, 전용 요금제를 결합한 상업용 패키지를 출시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용자는 별도의 복잡한 거래 과정 없이 차량을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전력 거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충전요금 전액 감면 등의 혜택도 제공받는다. 높은 전기요금을 고려한 이러한 인센티브 구조는 현지 소비자들의 참여를 빠르게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재난 대응 측면에서 V2G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산불과 폭염, 노후 인프라로 정전 위험이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차를 지역 전력망과 연계해 비상 상황 대응 능력을 검증 중이다. 관련 연구에서는 2035년 약 1400만 대로 늘어날 전기차를 활용할 경우 지역 내 모든 가정에 최대 3일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일본 역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기차를 재난 대응 핵심 자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노토 지진 당시 전기차를 활용해 피난소와 병원 등에 비상 전력을 공급했으며,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도 재난 대응 활용도를 반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V2G 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기술 검증에 나섰다. 아이오닉 9, EV9 등 전기차 50여 대를 투입해 충전 인프라와 전력망 연계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 지역 특성을 활용해 잉여 전력 저장·공급 효과를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행 제도상 전기차는 전력시장 참여 주체나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전력 공급에 따른 보상 체계나 거래 방식이 불명확한 상황이다. 전력 거래 주체 정의, 수익 배분 기준, 계통 연계 기준 마련 등 제도적 기반 구축이 상용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시범사업과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V2G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요금·정산 체계를 구체화해야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V2G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략 자산 확보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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