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3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3.79%(1250원) 오른 3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이 3만4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1월 22일(3만4950원) 이후 8개월 만의 일로 특히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서만 9.27% 올랐다.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대한항공을 총 1628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크래프톤(259960)에 이어 코스피 내 기관 러브콜 2위다.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832억원 사들이면서 코스피 매수 7위에 올랐다. 이들은 그동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재무 우려 등으로 저평가됐던 대한항공이 화물 순항을 바탕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개월 전만 해도 7조5103억원이었지만 현재 8조1078억원으로 7.96% 늘어났다.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말 2961억원에서 현재 6395억원으로 무려 115.97% 증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해운 물류 정체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화물 관련 추가 영업이익이 발생하는데다 대한항공이 스팟 중심으로 쌓아온 화물 경쟁력은 신규 화물이 급증하는 현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화물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력도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11월 만기를 맞는 회사채(1900억원)를 상환하기 위해 최대 2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해만 세 번째 회사채 발행으로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자본시장 접근성 자체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했지만 최근 들어 위기대응 자구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는 이유에서 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지광훈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기간산업안정화기금 등 정책적 지원의 활용 가능성 등도 감안하면 업황 침체를 감내할 수 있는 재무 완충력을 확보했다”면서도 “기업결합심사가 지연 중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