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보물지정 신청인, 부결 결정에 배후세력 의혹 제기

  • 등록 2017-04-17 오후 12:09:37

    수정 2017-04-17 오후 1:48:09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증도가자(證道歌字)가 보물로 지정되면 문화재청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협박한 세력이 있습니다. 문화재청장은 그러한 협박을 해왔던 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혀주기 바랍니다.”

고려금속활자 증도가자의 보물지정 신청 부결에 대해 신청인인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이 이 같이 주장했다. 김종춘 회장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문화재청의 결정이 배후세력에 의한 것임을 확신했다. 김종춘 회장은 그들을 ‘문화재 마피아’와 같은 조직들이라고 지적하며 철저히 가려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증도가자의 논란 초창기 KBS ‘추적 60’분에 출연해 가짜임을 주장했던 고미술업자 정찬경 씨가 참석해 양심선언을 했다. 정찬경 씨는 “당시 음해세력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며 “이 활자는 내가 가장 먼저, 많이 접했던 사람이다. 진품이 틀림없다. 내 책임으로 고활자가 보물 지정이 안되고 농단을 당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종춘 회장은 “40~50여년 고미술에 몸담으면서 1997년부터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을 맡아왔다. 우리 협회에서 감정을 하다보니 계속적인 음해와 모함이 있었다”며 “정씨는 과거에도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일본에서 유물 18점을 훔쳐온 적이 있다. 어느 날 내게 죽을 죄를 지었다며 죄책감 때문에 힘들다고 해서 문서로 내용을 적어 제출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춘 회장은 이 문건이 현재 수사기관에 제출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종춘 회장은 문화재청이 2011년 10월 6일 증도가자 지정 신청을 받은 이후 이번 부결 발표까지 지정짐의 절차를 적절하게 거치지 않았다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심의과정에서 관리상 부주의로 증도가자 활자 5점을 훼손했다는 주장도 했다.

김종춘 회장은 문화재청의 결정이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와도 배치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4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증도가자의 활자조사 용역을 시행해 32명의 연구원들이 1년여 간 연구를 통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2015년 일부 세력이 다시 의문을 제기하자 문화재청은 금속활자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12명의 조사단을 구성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또 다시 연구를 지시, 1년이 넘도록 전반적으로 조사했으나 여전히 결론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게 김종춘 회장의 주장이다.

김종춘 회장은 “문화재는 국가재산”이라며 “왜 문화를 사람과 결부해 장난을 치고 흠집을 내는지 모르겠다. 학계 몇몇 분이 사욕을 버리고 바른 길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연구에 함께 한 남권희 경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유부현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김성수 한국서지학회 회장, 최순용 변호사가 참석해 방사성 탄소연대 및 금속성분 분석, 주조방법과 서체 비교 등을 근거로 문화재청의 결정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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